우승을 차지한 한솔레미콘. 왼쪽부터 김두나랑, 이소정, 박서은, 박시은. /사진=WKBL 제공 |
은퇴 선수들의 대반란이다. 한솔레미콘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솔레미콘은 2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WKBL 3X3 트리플잼 1차 대회 결승에서 W-유나이티드를 17-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솔레미콘은 한국 대표로 올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5 FIBA 우먼스 시리즈에 출전한다.
한솔레미콘은 은퇴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WKBL 선수 시절 박시은은 우리은행, 이소정은 KB, 김두나랑은 하나은행에서 뛰었다. 이번 대회에는 박은서와 함께 4명이 출전했다.
이소정과 김두나랑, 박은서는 현재 실업팀 소속이고, 박시은은 은퇴 이후 IT회사에서 근무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박시은은 우승 이후 스타뉴스와 만나 "회사에 가서 자랑해야겠다"고 호호 웃었다.
기뻐하는 박시은. /사진=WKBL 제공 |
이소정과 김두나랑은 2024 FIBA 3X3 아시아컵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하지만 현역 선수를 뛰어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2017년부터 시작된 트리플잼 3X3 대회는 대부분 WKBL 팀들이 정상에 올랐다. 하나은행이 최다 4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한솔레미콘은 이번 대회 이변을 써냈다.
한솔레미콘은 A조에서부터 3전 전승을 거뒀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KB스타즈를 차례로 격파했다. 4강에서는 BNK까지 잡아냈다.
W-유나이티드는 KB스타즈 송윤하를 비롯해 허유정, 이윤미(이상 KB), 김채은(신한은행)으로 구성됐다. 송윤하는 프로 데뷔였던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눈도장을 찍었다. 또 송윤하와 허유정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3x3 아시아컵에서 활약하며 여자농구 최초의 8강을 이끈 바 있다.
W-유나이티드는 국가대표 3x3 농구 선수 풀 강화 및 향후 3x3 대회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대회에 출전했다. W-유나이티드는 조별리그 B조에서 2승1패를 기록했고, 4강에선 KB를 눌렀다.
한솔레미콘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하지만 한솔레미콘이 W-유나이티드를 잡아내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한솔레미콘은 초반 빠른 공격을 앞세워 9-5 리드를 잡았다. 박시은이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았고 이소정의 빠른 돌파와 개인기도 돋보였다. W-유나이티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허유정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쌓았다.
하지만 한솔레미콘은 이소정의 골밑슛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김두나랑도 득점을 올렸다. W-유나이티드는 막판 13-16으로 추격했지만, 한솔레미콘은 박은서가 쐐기 득점을 올려 마침표를 찍었다.
한솔레미콘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