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춤하자 '금 엔 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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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원화의 달러값이 오르고 있으나, 글로벌 차원에서 달러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과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금은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엔화는 일본 소비자물가의 상승이 금리 인상 기조에 우호적이어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 내 소비 심리 부진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장기채의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금 및 채권 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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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곳에 돈 몰린다 … 주목받는 금·엔화·장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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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불확실성 때문에 원화당 달러값이 오르고 있지만 글로벌 통화 전체로 보면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반사효과로 금과 엔화가 상승 중이다. 글로벌 증시 급락과 관세 리스크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금·엔·장(금·엔화·장기채)'은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103.94로 1월 13일 109.81에 비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다른 주요국 통화에 크게 내려갔다는 의미다. 달러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비한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표시하는 지표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는 유럽연합의 유로, 일본의 엔, 영국의 파운드, 미국의 달러, 노르웨이의 크로네, 스위스의 프랑을 말하는데 유럽 경기가 살아나고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서 달러인덱스는 하락하고 있다.

달러와 반대로 엔화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엔화는 지난달 31일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980원대 후반에 재진입했다. 3월 10일 엔화값은 100엔당 991원까지 올랐다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행보가 잠시 주춤하자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다시 달러화 대비 엔화값이 상승했다. 달러당 엔화값은 지난 1월 8일 158엔이었으나 최근엔 149엔까지 오를 정도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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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수인 도쿄 CPI는 근원 기준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시장 예상(2.2%)을 상회했다"면서 "식품 물가가 진정되고 서비스 물가가 상승하며 금리 인상에 우호적 재료로 해석되자 엔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엔화는 일본 내수의 완만한 회복 및 BOJ의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계속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75% 오른 트로이온스당 3150.3달러로 또 한 번 역사적 최고점을 찍었다. 연초 대비 19.6% 상승이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며 금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ACE KRX금현물' ETF는 최근 한 달간 2635억원 순자산이 늘어나 전체에서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서는 은과 구리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산업재 수요가 있다 보니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실질금리 하락, 달러화 약세로 금이 강세였고 198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때 금 가격이 급등한 역사적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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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에 투자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실물에 투자하는 방법과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크게 나뉜다. 대표적인 금현물 투자 방식은 KRX 금시장을 통하는 것이다.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장내 금현물 매매시장으로 다른 금거래소와는 구별된다. 장점은 소액거래와 절세다. 장내 매매 시에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며, 현물 인출 시에만 부가세(거래 가격의 10%)가 부과된다. 국내 상장 금 ETF는 금의 가격 상승에 대한 과세가 배당소득세로 과세되고 해외 상장 금 ETF는 양도소득세로 과세된다. 해외 상장 금 ETF는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화에 연동될 수밖에 없지만 국내 상장 금 ETF는 환헤지 상품도 있다.

올 1월 중순 잠시 급등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월부터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장기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 영향으로 10년물 금리가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스20년이상미국채(TLT)'는 연초 대비 4.2% 올라 5.1% 하락한 S&P500지수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매크로 지표에 따르면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는 월초 예비치였던 57.9보다 추가 하락한 57포인트를 기록했고,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3%에서 5%로 올라가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소비지출 감소를 반영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0.5%로 추정(금 수입 조정 모델)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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