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의 여왕' 정지선도 놀랐다…보일러 제조회사의 '파격'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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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은 볶는 요리가 많아서 연기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환기가 중요합니다."

가지 볶음 요리를 지켜보는 정지선 셰프. 사진=이미경 기자

가지 볶음 요리를 지켜보는 정지선 셰프. 사진=이미경 기자

18일 서울 양재동의 한 쿠킹스튜디오. 가지를 볶던 정지선 중식 셰프는 쿡탑 위에 있던 후드의 에어커튼 기능을 작동시켰다. 에어커튼은 조리대에서 발생하는 연기의 확산을 막는 기능이다. 동시에 환기청정시스템을 가동하자 61㎍/㎥까지 치솟았던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5분만에 55㎍/㎥로 떨어졌다. 경동나비엔 공기청정시스템은 후드와 연동된 환기청정기가 공기청정 기능을 가동하고 4단계의 필터링을 거친 실외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경동나비엔이 나비엔매직 출범을 앞두고 마케팅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이날 정지선 셰프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를 개최하고 신사업으로 낙점한 '실내 공기질 관리 통합솔루션'을 소개했다. ‘레인지-후드-환기청정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해 사용자가 별도 조작 없이도 최적의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이  '실내 공기질 관리 통합솔루션'으로 선보이는. 후드, 쿡탑과 환기청정기(오른쪽). 사진=이미경 기자

경동나비엔이 '실내 공기질 관리 통합솔루션'으로 선보이는. 후드, 쿡탑과 환기청정기(오른쪽). 사진=이미경 기자

앞서 지난 5월 경동나비엔은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3개 분야에 대한 영업권을 인수했다. 주방기기 라인업을 확대해 환기청정기를 축으로 후드, 쿡탑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하기 위한 전략이다. 내년 3월엔 주방기기 사업을 결합한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공식 출범한다. 현재는 영업 총판 형태로 SK매직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일러만 제조하는 회사가 아닌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 접점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남양주와 의정부에 '나비엔하우스' 공동 1호점을 개점했다. 보일러를 비롯해 환기 시스템, 숙면매트 등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다. 최근에는 경남 진주에 4호점까지 오픈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실내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2028년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여기에 보일러와 온수매트 매출을 합치면 현재 4000억원 규모인 내수 매출은 2028년 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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