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못지않게 '오야코상장(親子上場·모자회사 동시 상장)'이 난립했던 일본의 사례는 한국 증시의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본은 20년에 걸쳐 증시 개혁에 나섰고 그 결과 '잃어버린 30년'을 넘어 닛케이지수의 '레벨업'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12일 도쿄증권거래소(TSE)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거래소·행동주의 투자자의 합작으로 중복상장 기업 수를 2006년 417개에서 지난해 9월 168로 60% 가까이 줄였다.
일본에서 오야코상장이 급증한 건 2000년대 초반이다. 모회사가 자회사를 별도로 상장시키면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자회사의 독립적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모회사가 상장 자회사의 경영을 사실상 지배하면서도 소액주주에게는 독립적 의사결정을 보장하지 않는 구조적 이해충돌이 만성화됐다. 모회사 주가는 '디스카운트' 상태에 고착됐고, 자회사 소액주주는 지배주주 결정에 종속되는 처지에 놓이면서 한국과 같은 문제를 겪었다. 전환점은 2019년부터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그룹 거버넌스 시스템에 관한 실무지침'을 발표하며 모회사와 상장 자회사 간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공식 요구했다.
도쿄증권거래소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중복상장 해소를 여러 차례 촉구했다. 여기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가세해 자회사의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기업들이 스스로 자회사를 자진 상장폐지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 오야코상장 기업이 60% 줄어드는 동안 닛케이225는 2006년 1만5000선에서 올해 4배인 6만선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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