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투자 대응법이 가른 운명…외국인 웃고 개인 울었다

3 weeks ago 23
증권 > 국내 주식

중동 리스크 투자 대응법이 가른 운명…외국인 웃고 개인 울었다

입력 : 2026.03.22 14:18

개인 수익률 코스피보다 부진
외국인, 원전·방산 집중 매수
반도체·자동차 투자 ‘직격탄’
고유가에 업종별 양극화 심화

증권사 객장 투자자 모습 [매경DB]

증권사 객장 투자자 모습 [매경DB]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형 기술주와 자동차주를 저가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평균을 밑도는 손실을 본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너지와 방산 등 확실한 수혜 테마에 집중하며 변동성 장세에서도 수익률을 굳건히 방어해 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된 이후(2월 27일~3월 20일)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무려 8개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4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7.41%)보다 낙폭이 컸다.

개인의 러브콜이 가장 집중된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8조 361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지만 주가는 21만 6500원에서 19만 9400원으로 7.9% 주저앉았다.

약 2조 8000억원을 순매수한 SK하이닉스 역시 5.09%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 투심이 얼어붙은 탓이다.

‘밸류업’ 기대감에 올랐던 자동차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순매수 3위와 4위에 오른 현대차(-23.29%)와 기아(-18.00%)는 20%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고, 현대로템, 케이뱅크, NAVER 등도 줄줄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방산주인 LIG넥스원(29.86%)과 정유주인 S-Oil(1.64%)만이 체면을 치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민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하락장 속에서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상승 마감했으며,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0.25%로 코스피 지수는 물론 개인 투자자 대비 압도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외국인 장바구니 1위를 차지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였다. 약 4267억원을 순매수한 결과, 주가는 3.1% 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글로벌 에너지 대안으로 원자력이 다시 급부상하며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에이피알(15.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6%), 삼성생명(0.65%) 등이 외국인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방어벽 역할을 해냈다. HD현대중공업(-7.3%)과 셀트리온(-15.3%)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방어력은 돋보였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를 짓누르는 중동발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인프라 타격과 주변국 개입 등 분쟁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투심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고유가 국면 속에서 원전 등 특정 섹터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튀르키예 등 해외 원전 수주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