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선거구 도입했지만…거대양당 '싹쓸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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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이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시범실시 선거구 10곳 중 9곳에 복수 공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선거구에서 두 명 이상의 대표를 뽑아 다양한 정치 세력에 기회를 주겠다는 중대선거구제 취지와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방의원 자리를 독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대선거구제가 시범 적용되는 기초의회 선거구는 55곳이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은 중대선거구 시범지역 중 53곳(89.8%)에 2인 이상 복수 공천을 했다. 국민의힘도 49곳(83%)에서 복수 후보를 냈다.

최종 5위까지 당선되는 서울 동대문구 ‘바’ 선거구에선 출마자 9명 중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3명씩이다. 서울 성북구 ‘가’ 선거구에선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 논산 ‘가’ 선거구에는 민주당 소속 후보만 5명이고, 국민의힘 3명과 무소속 1명이 출마했다. 유권자들이 두 정당 후보에게만 표를 몰아주면 양당이 해당 선거구를 독점하게 된다.

양당은 “가번부터 다번까지 우리 당 후보를 모두 찍어달라”고 호소하며 기초의회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마포 현장 유세에서 마포 ‘아’ 선거구 후보를 소개하며 “뽑아주셔야 민주당 출신 구의원이 두 명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1인은 후보 1명에게만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 선거도 함께 중대선거구제로 진행해야 군소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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