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후 1년 새 체중 무섭게 불었다면…에너지 대사 균형 확인하세요[이지현의 생생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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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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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 눈에 띄게 불어난 체중 탓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잇살'로 불리는 중년층 체중 변화가 바로 질환이 생겼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하지만 중년 이후 1년 새 체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급찐살(급하게 찐 살)'을 경험했다면 복부지방 변화와 혈당, 혈압, 지질 수치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내장지방 증가로 살이 쪘다면 대사질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어서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은 27일 "생활 습관 변화 없이 체중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에너지 대사 균형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라며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게 건강 관리에 도움 된다"고 했다.

중장년기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면 허리둘레부터 확인해야 한다.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키와 체중만 활용해 계산하기 때문에 지방이 어디에 쌓였는지 보여주는 데엔 한계가 있다. 같은 BMI라도 어떤 사람은 근육량이 많아 체중이 늘었을 수 있다. 복부 내장지방이 많아 대사질환 위험이 커질수도 있다.

허리둘레가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한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등의 위험이 커진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도 배만 유독 앞으로 나왔거나 바지를 입을 때 허리가 끼는 느낌이 든다면 내장지방 증가를 의심해야 한다.

내장지방은 장기 주변에 쌓이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만성 염증, 혈중 중성지방이 늘어나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한국인은 서구인보다 체중이 가벼워도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같은 체중이라도 복부지방이 쉽게 쌓일 수 있어서다. 복부비만이 있다면 체성분 검사를 통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비중을 파악하는 게 좋다. 의료진을 통해 체중 감량과 체형 개선 중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등을 찾아야 한다.

채 원장은 "허리둘레가 늘면서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중성지방, 혈압이 함께 오르는 흐름이라면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비만 동반질환의 초기 경고로 봐야 한다"며 "식사량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과 허리둘레를 함께 관리하고 정기 검진으로 대사지표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중년 후 급찐살이 고민이라면 식습관도 확인해야 한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를 즐겨 먹는 식습관은 대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에 많이 든 포화지방과 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에너지 소비를 담당하는 갈색지방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갈색지방은 열을 내 칼로리를 소모하는데 기능이 떨어지면 에너지 소비가 줄고 지방을 잘 축적하는 몸으로 바뀌게 된다.

초가공식품 위주 식습관은 노화 속도도 앞당길 수 있다. 동물실험에선 지방조직 기능이 떨어지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조직 재생 및 회복을 돕는 지방유래 줄기세포 기능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다. 인체 대사와 면역,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주요 기관이다. 고열량·고지방 위주 식습관을 반복하면 지방세포가 커지고 조직 속 염증이 증가해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

채 원장은 "중장년층은 체중 감량에만 집중하기보다 복부 비만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지방조직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대사 건강과 노화 관리 측면에서도 도움된다"고 했다.

지방 노화를 늦추려면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게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유산소·근력 운동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도움된다. 과도한 음주, 초가공식품 섭취는 삼가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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