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공습에…'동남아 터줏대감' 일본, 공장 멈추고 직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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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12.18 18:18 수정2024.12.18 18:18 지면A5

중국산 전기자동차 공세에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텃밭이나 다름없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퇴출 일보 직전이다.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가 합병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해 태국에서 1만8000대를 판매했다. 2019년 6만6000대에서 거의 3분의 1 토막 났다. 이로 인해 닛산은 내년 9월까지 태국 1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2공장으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1공장에서만 해고 예정 직원이 1000여 명에 달한다. 혼다의 태국 판매량도 2019년 12만9000대에서 지난해 9만1000대로 큰 폭으로 줄었다. 혼다 역시 태국 아유타야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다른 지역 공장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내연기관 중심인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태국 시장 점유율은 한때 90%를 웃돌았다. 올 들어선 8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 자동차업계 분석이다. 비야디(BYD) 등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저렴한 전기차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태국 등 동남아 6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2.1%에 달했다. 2021년 7.3%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시장에서 일본 차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다. 2020년 중국에서 113만 대를 넘어섰던 닛산의 판매량은 지난해 66만 대로 3년 만에 반토막 났다. 혼다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급감(164만 대→124만 대)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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