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 레전드 판즈이의 응원에도 팬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중국 매체 ‘텅쉰스포츠(Tencent sports)’ 는 19일(한국시간) “전 중국 축구대표팀의 판즈이가 현 대표팀에 조언을 전했다. 그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기대했다. 판즈이는 사우디가 두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지적하면서 대표팀을 격려했다. 여전히 중국축구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판즈이는 중국축구 레전드 수비수다. 과거 상하이 선화를 거쳐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 던디 유나이티드(스코틀랜드), 카디프시티(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당시 잉글랜드 2부 리그에 있던 팰리스로 향하며 중국축구 역사상 첫 잉글랜드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됐다.
과거 중국축구가 가장 최정상급 전력을 갖췄을 당시 순지하이, 정즈, 리웨이펑 등과 함께 활약했던 인물이다. 판즈이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중국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중국의 첫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기도 했다.
판즈이는 중국과 사우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에게 조언을 건넸다. 현재 중국은 사우디를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바레인, 중국과 함께 속한 3차 예선 C조에서 2승 4패(승점 6)으로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 희망은 없지만, 4차 예선 진출 티켓을 노리는 상황이다. 중국은 앞서 1차전 일본(0-7), 2차전 사우디(1-2), 3차전 호주(1-3)에게 연달아 패했다. 이후 4차전 인도네시아(2-1), 5차전 바레인(1-0)으로 승리하며 희망의 불씨를 키워갔지만, 직전 경기 6차전에서 일본에게 홈에서 1-3으로 패하며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중국에서 이번 7~8차전 일정을 중요하다. 중국은 7차전 사우디전을 치른 뒤 8차전 호주와 격돌한다. 중국에게 다행인 점은 현재 3위 인도네시아부터 4위 사우디, 5위 바레인까지 모두 승점 6으로 동률이라는 것.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국은 이번 일정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7차전 사우디전을 앞두고 중국축구 레전드 판즈이가 기대감을 보였다. 판즈이는 “최근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서 몇몇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들은 팀에 활력과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우리 대표팀은 그렇게 약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U-20 선수들의 선전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되어줄 것이다. 이 자신감을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저는 중국축구에 (월드컵 진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판즈이는 중국이 충분히 사우디를 꺾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두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지적했다. 판즈이는 “사우디의 공격력이 그리 강하지 않다. 그들은 6점을 얻었다. 지난 경기에서 총 3골을 넣었다. 중국(6골)의 절반이다. 우리 조에서 가장 공격력이 약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사우디의 약한 체력을 지적했다. 판즈이는 “자국 리그에서 사우디 선수들을 많은 경기를 뛸 수 없다. 수많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 이로 인해 사우디 선수들의 체력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판즈이는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 수비 과정에서 역습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어느 지점에서 상대를 치고 들어갈지, 어느 지점에서 상대를 노릴지, 어떻게 수비할지 등 여러 부분을 대비해야 한다”라며 브란코 이반코비치에게 조언을 건넸다.
하지만 이를 본 팬들의 반응은 다소 싸늘했다. 한 팬은 “뭐든지 사우디를 꺾어야 한다. 이기고 말해야 한다”라고 했다. 다른 팬들은 “중국이 월드컵에 직행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조 최하위에서 먼저 빠져나와 한 경기씩 싸우는 것. 그러다 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등의 반을 보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