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월 소매 판매 3.0%로 급락…내수 부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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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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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1월 산업 생산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소매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산업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이는 10월의 5.3% 증가율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소비를 측정하는 소매 판매는 11월에 3.0%로 급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0월의 4.8%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고 시장에서 예상한 4.6%에 크게 못미친다. 중국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사이 0.2% 오른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내수 중심의 경기 부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2025년에는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소비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 상품에 60%를 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는 19조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를 재조정하는 계획을 가속화하도록 만들 수 있다. 즉 고정 자산 투자와 수출에 초점을 맞춘 현재의 성장 모델에서 소비 중심의 모델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독립 경제학자 댄 왕은 "중국의 경제 정책은 소비자보다 제조업체를 육성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생산 능력 초과로 과잉 생산 문제가 심화되고 중국 기업이 수출에 치중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왔다는 것이다.

EIU의 수석 경제학자인 쉬 톈천은 “광군제 쇼핑기간이 올해 10월부터 앞당겨졌기 때문에 소매 매출 부진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월과 11월의 소매 판매 데이터를 균등화하면 평균 3.9% 성장은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 수요 자체는 여전히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월별 소매 매출에 약 1.5~2% 포인트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블루칩 지수인 CSI300은 0.37%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0.57% 하락했다.

로이터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에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로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날, 무디스는 2025년 중국의 GDP 성장률 예측치를 4%에서 4.2%로 상향 조정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 책임자인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는 "11월의 소매 판매 하락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으로 향후 몇 달간 소매 판매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돼 수출 수요가 줄면, 현재 수준의 경기부양책이 단기적 효과 이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매 판매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유럽 주식은 중국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 후 하락세로 출발했다. 스톡스 600지수는 0.3%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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