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거래 시 매매 기업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경우 명의 이전 등록 절차를 대행해 주지만, 개인 간 거래의 경우 양도인(판매자)과 양수인(구매자)이 차량등록사업소나 시청, 구청 등을 방문해 명의 이전 등록을 마쳐야 한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함께 관공서를 방문할 경우 ▲이전 등록 신청서 ▲양도 증명서 ▲자동차 등록증 ▲책임(의무) 보험 가입 증명서 ▲신분증 등이 필요하다.
판매자 혼자서 관공서를 방문할 경우 ▲양수인 신분증 사본 ▲양도 증명서 ▲양수인 서면 사실 확인서 등을 구비해야 한다. 반대로 구매자 혼자 관공서를 방문할 경우 ▲양도인 인감증명서 또는 본인 서명 사실 확인서 ▲양도 증명서 등을 지참해야 한다.
복잡한 절차를 미루기도 어렵다. 명의 이전등록을 늦게 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매매 시 매수한 날짜 기준 15일 이내 명의 이전 등록을 마치지 않고 기한을 초과하면, 10일 이내 초과 시 10만원, 10일 이상 초과 시 1일당 1만원이 가산, 최대 50만원까지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 틈을 파고든 기업이 있다. 자동차 명의 이전등록을 온라인으로 대리하는 기술 기업 ‘카방’이다. 카방을 이용하면, 앱에서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차량 정보와 거래 당사자 정보를 입력, 별도의 관공서 방문 없이도 이전등록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진행 상황 역시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완료 시에는 납부 확인과 비용 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단순한 편의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실제 기술 구현 난이도는 높다. 자동차 명의 이전등록은 공공 시스템과의 연동, 서류 검증, 거래 당사자 간 사실 확인 등 다양한 절차가 맞물려 작동한다. 이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자인증 기반의 신원 확인, 데이터 검증, 행정 시스템 연계까지 복합적인 기술이 요구된다. 카방은 이 과정을 표준화해 ‘무서류 이전등록’ 구조를 구현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특징은 B2B 영역에서의 축적된 경험이다. 현대자동차, 케이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삼성카드 등과 협업하며 차량 이전·말소 등 등록 업무를 처리해온 경험은 안정적인 운영 역량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소비자 대상 앱 서비스를 넘어, 기업 간 거래 환경에서도 통용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플랫폼 인프라 성격이 강하다.
중고차 시장이 개인 간 거래 중심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카방의 성장 배경이다. 직거래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거래 자체는 쉬워졌지만, 이후 절차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에 머물러 있었다. 카방은 중고차 거래의 ‘마지막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하며 거래 경험 전체를 완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지난 2월부터 엔카와 손잡고 서비스 범위 확대카방의 기술은 이제 특정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와의 협업이다.
엔카는 그동안 ‘엔카믿고’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중고차 거래 경험을 고도화해 왔다. 엔카가 직접 진단한 차량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배송받아 일정 기간 시승한 뒤 최종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했다. 여기에 AI 기반 상담과 추천 기능까지 더하며 탐색과 선택 단계의 편의성을 개선했다.

하지만 거래의 마지막 단계인 ‘명의 이전’은 여전히 별도의 절차로 남아 있었다. 이 지점에서 카방의 기술이 결합됐다. 엔카는 지난 2월부터 ‘엔카믿고’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비대면 명의이전 등록을 위해 카방의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카방의 B2B 기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관공서 시스템과의 실시간 연동 구조를 구축, 엔카 내 온라인 이전등록 업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기반을 마련했다. 차량 탐색부터 구매, 명의 이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핵심은 ‘완전한 비대면 전환’이다. 기존에는 종이 서류 제출과 방문 절차가 필요했던 명의 이전등록이 전자인증 기반으로 대체되면서, 이용자는 플랫폼 내에서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거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화다.
엔카 입장에서는 사용자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중고차 거래는 탐색-비교-구매-이전등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 중 하나라도 단절되면 이용자 만족도가 떨어진다. 양사의 협업으로 명의 이전등록까지 플랫폼 내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원스톱 거래’라는 개념이 실질적으로 구현됐다.시장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중고차 플랫폼 경쟁은 이제 매물 수나 검색 기능을 넘어 ‘신뢰와 완결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AI를 통한 정보 제공, 검증된 매물, 거래 이후 절차까지 이어지는 경험이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방과 엔카의 협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 기반 인프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고차 거래의 본질은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 AI 기술, 검증된 매물, 번거로운 행정 절차를 줄이는 등록 인프라가 결합될 때 비로소 거래 경험은 완성된다. 카방과 엔카의 결합은 이 세 요소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낸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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