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금 지급 2일→1일로”…주식 결제일 단축 논의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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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금 지급 2일→1일로”…주식 결제일 단축 논의 급물살

입력 : 2026.03.22 10:32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는데 계좌를 확인해보니 출금 가능 금액이 0원이네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보유하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한 후 당황했다. 주식을 팔아 수익금으로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당장 돈을 쓸 수가 없었다. 증권사에 연락했더니 “2영업일 후에 출금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았는데 돈을 바로 못 받는 불편함이 사라지는 날이 머지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판 돈을 왜 이틀 뒤에 주나”라며 결제대금 지급 기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결제 주기 단축’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대통령 “오늘 주식 팔았는데 돈은 왜 모레 주나”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오늘 주식을 팔았는데 돈은 왜 모레 주냐는 얘기가 있다”면서 “필요하면 조정을 하는 의제 중 하나로 검토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주식을 팔아 실제로 돈을 받을 때까지 2거래일이 걸린다. 이 기간을 단축하자는 취지다.

이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저희도 유럽과 같이 보조를 맞추기 위해 T+1로의 결제주기 단축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주식 매매대금 지급 시기를 하루 단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나중에 블록체인 기술에 의한 거래가 이뤄지면 즉시 지급이 이뤄지는 과정으로 변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급 결제에 대한 국제적 동향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청산결제가 이루어지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매매거래일(T)로부터 2영업일(T+2)에 대금이 결제된다. 수조 원의 거래 데이터를 대조하고 증권사 간 주고받을 차익을 정산하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요일에 주식을 매도했을 경우에는 다음주 월요일에 예수금이 들어온다. 이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불편하다는 지적은 늘 있어왔다.

그럼에도 이 시스템이 이어온 것은 외국인투자자와의 환전 이슈, 시차, 자금 이동 등을 고려했을 때 거래 안정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필요하다는 관행적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미국이 지난해 거래대금 지급기간을 2영업일에서 1영업일로 줄였다. 유럽도 2023년 초 논의를 시작해 2027년 10월부터 ‘T+1’로의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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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내에선 한국거래소와 예탁원이 지난해 9월부터 관련 업권별 의견 수렴을 위한 워킹그룹을 출범해 제도 개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실화까지 최소 3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문·청산·결제 전 과정을 재설계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선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증권사들은 결제 주기가 짧아지는 만큼, 시스템 재정비와 인력 충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우려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등 주요 시장과 시차가 존재해 환전과 결제 처리 시간이 촉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결제 주기 단축 시 시차와 환전 시간 부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청산·결제 과정에 관여하는 기관이 많다는 점도 변수다. 결국 이번 이슈는 정부를 비롯해 증권업계,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이 모두 함께 중지를 모아야 하는 사안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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