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병원 연구팀 발표
기상직후 다시 자면 사망위험 30%↑
코르티솔 등 호르몬 분비체계 교란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기 위한 낮잠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잠드는 오전 낮잠의 경우, 인체의 생체 시계를 교란해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잠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하고 이를 어길 시 대사질환과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팀은 최근 약 5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과 장기적인 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얼럿에 따르면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습관적으로 낮잠을 자는 이들은 그렇지 않는 이들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약 30%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의 수면 시간, 수면의 질, 활동 시간대의 호르몬 변화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점심 식사 이후의 오후 낮잠은 심혈관 건강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오전 시간대의 재입면은 인체 시스템에 치명적인 혼선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전 낮잠이 위험한 이유는 인체의 24시간 주기 생체 리듬을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는 아침에 기상하는 순간,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대량 분비하며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친다.
문제는 이 시점에 다시 잠들 때 발생한다. 뇌는 이미 깨어날 준비를 끝냈는데 육체가 다시 수면 상태에 들어가면 호르몬 분비 체계에 혼선이 생긴다. 이러한 생체 리듬의 부조화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이어져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혈압 변동성을 높인다.
또 불규칙한 수면 신호는 체내 염증 수치를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과 암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연구팀은 “오전 낮잠이 뇌에 ‘아직 밤이 끝나지 않았다’는 잘못된 신호를 전달해 세포 노화 속도를 앞당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낮잠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시간대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체의 생체 리듬상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가 낮잠에 가장 적합한 시간대라는 것이다.
낮잠 시간은 20분 내외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0분 이상 깊은 수면에 들어가면 깨어난 뒤에도 정신이 멍한 수면 관성이 나타나 오히려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고 야간 수면의 질까지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감이 남아 있다면 낮잠으로 보완하기보다 전날 밤의 수면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오전에는 햇볕을 쬐며 생체 시계를 동기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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