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안에 비판 쏟아져
과거 평균주가 반영방식에
"승계 길어지면 주가 누를것"
코스피 대상기업 100곳 그쳐
정부가 최대주주의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인위적 주가 하락을 막겠다며 내놓은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두고 오히려 장기간 주가를 낮게 유지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적용 대상이 지나치게 좁고 주식 평가액을 최소 30% 높이는 방식도 절세 유인을 없애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은 최대주주가 보유한 상장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 동안 코스피 업종별 하위 25%, 코스닥 업종별 하위 10%에 들면 '주가 누르기' 추정 대상으로 삼는다. 별도로 최근 1년간 중복상장이나 교환사채 발행 등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와 30% 이상 주가 하락이 함께 나타난 사례도 추정 대상에 포함한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안에 대해 "오히려 주가 누르기를 장기적으로 하라고 권하는 황당한 정부안"이라고 비판했다. 기업이 13개 반기 가운데 두 차례만 저PBR 기준에서 벗어나면 해당 반기가 11개로 줄어 저PBR 추정 요건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승계를 준비하는 최대주주가 특정 시기에 배당 확대나 자기주식 매입 등 주가 부양책을 내놓아 PBR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이 앞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최대주주 보유 상장주식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의 80%에 미치지 못하면 비상장주식 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평가액 하한을 순자산가치의 80%로 설정하는 구조다. 이 의원은 자신의 안은 약 1300개사가 대상인 반면 정부안의 저PBR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은 100개 남짓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정부안이 "수많은 저PBR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포럼이 저PBR 추정 요건을 최근 실적과 주가에 적용한 결과 해당 기업은 코스피 84~87개사와 코스닥 43개사 등 약 130개사로 추산됐다. 이들의 평균 PBR은 코스피 0.27배, 코스닥 0.29배로 나타났다. 포럼은 이에 따라 상당수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저PBR 추정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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