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공개 뒤 첫 포토라인서 취재진 응시
범행 동기·계획범죄 여부 질문엔 끝내 침묵
스토킹 신고 여성 대신 여고생에 범행 조사
광주 첫 흉악범 신상 공개 사례로 남아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장윤기(23)가 검찰에 넘겨졌다. 신상 공개 이후 처음 언론 앞에 선 그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광주경찰청은 14일 오전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주경찰청 누리집을 통해 장윤기의 얼굴 사진과 이름,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체포 당시 촬영한 머그샷(mugshot)이다. 머그샷은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을 위해 수사기관이 촬영하는 사진이다.
장윤기는 이날 오전 7시45분께 광주 서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취재진의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에는 점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지만, 이날은 고개를 숙이거나 시선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서 정문에서 호송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취재진을 10초가량 응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계획범죄 아니냐”, “증거를 왜 인멸했느냐” 등 이어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장윤기는 지난 5일 오전 0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귀가 중이던 고등학교 2학년생 A양(17)을 흉기로 살해하고, 또 다른 학교 남학생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윤기는 범행 전 베트남 국적 여성 지인으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윤기가 당초 해당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가, 계획을 바꿔 일면식 없는 여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 흉악범죄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 8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개를 결정했지만, 장윤기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법에 따른 닷새간 유예기간을 거쳐 이날 최종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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