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압수수색했다.
29일 특검팀은 공지를 통해 "전날(28일)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윤 전 청장의 주거지 및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특검팀은 경찰이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간부진이 지난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약 600억원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제보와 첩보를 입수하고도 정식 수사를 전개하지 않은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아울러 해당 첩보 내용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흘려 결과적으로 수사가 무마되도록 방조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윤 전 청장이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되던 시기인 지난 2022년 7월께 수사 무마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춘천경찰서는 지난 2022년 5~7월 세 차례에 걸쳐 통일교 내부 관계자로부터 '한 총재가 신도들의 현금을 지참해 해외 원정 도박을 지속하고 있다'는 취지의 제보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관련 첩보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시스템에 정식 등록했다.
해당 보고서는 중요도 면에서 최상위 등급인 '별보'로 분류·평가됐다.
그러나 경찰청 지휘부는 추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정식 사건으로 배당하지 않았다.
당시 보고서를 직접 작성했던 경찰관은 한 총재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보자가 추가 증거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보관 처리돼 절차상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행정·수사 프로세스 진행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관련 첩보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포착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록 등에 따르면 "최고위직이 외국환거래법(원문: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라고 얘기해 줬다. 압수수색에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의 인지수사 동향을 알려줬으며 윗선에 보고를 올렸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경찰 내부 첩보를 공유한 혐의 등으로 권 의원과 한 총재 등을 재판에 넘겼으나, 당시 경찰 내부의 정밀한 정보 유출 경로와 지휘부 및 윗선 개입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 전 청장을 불러 경찰 윗선과 대통령실 등이 수사 무마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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