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야구 종주국’ 미국을 격침시키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미국을 9-1로 완파했다.
이로써 상승세를 이어간 일본은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했던 일본은 5전 전승을 기록, 1위로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따냈다. 이후 이들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미국마저 제압하며 결승행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3승 2패를 올리며 베네수엘라(4승 1패)에 이어 A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나서게 된 미국은 결승 진출이 어려워졌다.
일본은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와 더불어 구와하라 마사유키(좌익수)-고조노 가이토(2루수)-다츠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구리하라 료야(3루수)-마키 슈고(1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사노 게이타(지명타자)-사카쿠라 쇼고(포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미국은 챈들러 심슨(우익수)-맷 쇼(3루수)-루크 리터(1루수)-라이언 워드(지명타자)-카슨 윌리엄스(유격수)-콜비 토마스(좌익수)-터머 존슨(2루수)-크리스 오키(포수)-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리치 힐.
기회는 미국에게 먼저 다가왔다. 2회초 1사 후 윌리엄스가 좌전 2루타를 치고 나간 것. 단 토마스, 존슨이 모두 삼진에 그치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3회초에는 1사 후 크로포드가 좌중월 안타로 출루했으나, 심슨이 4-6-3 병살타로 돌아섰다.
미국은 이 아쉬움을 5회초 털어냈다. 선두타자 토마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상대 선발투수 힐에게 꽁꽁 묶여있었던 일본은 5회말 반격했다. 겐다, 사노의 연속 안타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사카쿠라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구와하라의 1루수 땅볼에 홈으로 파고들던 3루주자가 아웃됐지만, 후속타자 고조노가 2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7회말 멀찌감치 달아났다. 사카쿠라, 구와하라의 연속 사구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고조노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시켰다.
여유가 생긴 일본은 8회말 승부의 추를 더욱 기울였다. 이소바타 료타의 사구와 2루 도루 시도에 나온 상대 실책으로 완성된 2사 3루에서 구와하라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후속타자 고조노는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다급해진 미국은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일본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일본 선발투수 다카하시는 4이닝을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스미다 치히로(2이닝 1실점)-기타야마 고키(1이닝 무실점)-후지히라 쇼마(1이닝 무실점)-요코야마 리쿠토(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고조노(5타수 3안타 2홈런 7타점)가 빛났다. 이 밖에 사카쿠라(3타수 1안타 1타점), 다츠미(5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미국은 불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베테랑 선발투수 힐(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은 쾌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