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대한 비판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의장인 이용훈 주교(수원대교구) 명의로 4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헌법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군사정권 시절에나 선포되었던 계엄령을 2024년 오늘날 대한민국에 내리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결정이었는지, 외부의 적이 침략하거나 전쟁의 위협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도 않은 현실에서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최고 통수권자로서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많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 대하여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불교 역시 개혁적인 교무들의 모임인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이름으로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교무단은 계엄 선포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자 명백히 헌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를 행한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불법 계엄령을 선포한 그 대가는 마땅히 하야나 탄핵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불교와 개신교계는 아직까지 성명을 내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향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