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이 “제품·원가·운영 측면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주도해온 프리미엄 가전·TV 시장에서 거세지고 있는 하이얼, TCL 등 중국 기업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CEO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직원과의 ‘CEO 펀토크(F.U.N. Talk)’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CEO 펀토크는 조 CEO가 2022년 취임한 뒤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지속 성장을 위한 리인벤트(REINVENT),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계 돌파’를 주제로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와 회사의 전략 방향을 상세히 공유했다.
조 CEO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혁신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품질·비용·납기(QCD)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한계를 돌파하기로 했다. 운영 효율성 강화 측면에선 주요 시장 현지화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필요에 따라 외부 업체와의 협력도 적극 검토한다.
조 CEO는 또 회사의 질적 성장과 건전한 수익 구조를 위해 과거보다 치열한 고민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내년 ‘트럼프 2.0 시대’ 개막을 앞두고 대내외 정책 변화에 따라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조 CEO는 “세계 경제는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질서와 규칙이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기도 하다”며 “위기일수록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는 데 집중하며 현명하게 헤쳐나가달라”고 당부했다.
LG전자는 내외부 전문가와 직면할 수 있는 위기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대응 전략을 담은 ‘플레이북’을 준비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