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왕릉 ‘AI 순라봇’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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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평탄한 덕수궁엔 4륜 로봇 흙길 많은 서오릉엔 2륜 로봇 투입 화재-침입 등 위급상황 실시간 포착 문화유산 지킴이로 나선 인공지능(AI) 로봇 ‘순라봇’. 덕수궁에 배치된 순라봇은 4륜 구동이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25일 경기 고양시 서오릉(西五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곳 탐방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가상의 상황이 연출됐다. 순찰을 돌던 인공지능(AI) 로봇 ‘순라봇’이 발견하고 곧장 음성 경보를 울렸다. “응급 상황입니다. 관람객이 쓰러졌습니다. 주변 관람객분들은 119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사무소 관제 컴퓨터에도 즉각 알림이 전파됐다. 이날 서오릉에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궁궐과 조선왕릉의 안전 관리를 위해 도입을 준비 중인 AI 순찰 로봇 실험이 벌어졌다. 순라봇이란 이름은 조선 시대에 궁중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순라군(巡邏軍)’에서 따왔다. 올 2월 창덕궁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덕수궁과 서오릉에서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현장 실증을 벌인다. 서오릉 순라봇은 2륜 휠레그드 모델이다. 순라봇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궁궐과 도성 안팎을 순찰한 순라군에서 따왔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서오릉 순라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2륜 휠레그드(wheel-legged·관절 있는 다리에 바퀴가 달린 형태)’ 로봇이다. 단차가 있는 울퉁불퉁한 흙길을 지날 땐 관절을 조절해 속도를 유지한 채 이동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두툼한 야자매트가 깔린 길로 넘어갈 때도 멈칫하지 않고 부드럽게 이동했다. 해당 AI 로봇은 상황실을 출발해 명릉, 재실, 대빈묘 등을 살피고 돌아오는 왕복 약 2.6km를 주간 3회, 야간 3회 돈다. 로봇을 개발한 ‘엘케이로보틱스’의 김승훈 대표는 “단차 20cm와 30도 경사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수 기능이 약해 폭우에 취약하고, 자동으로 충전 상태에 들어가지 못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반면 동선이 비교적 평탄한 덕수궁엔 창덕궁 때와 같은 4륜 로봇이 투입됐다. 덕수궁 순라봇은 석조전을 출발해 준명당, 중화전 등 거의 모든 전각을 하루 9회 순찰한다. 유산청에 따르면 순라봇은 레이저로 주변을 인식하는 센서인 ‘라이다(LiDAR)’와 영상을 분석해 주행 경로를 파악하는 ‘비전(vision) AI’를 활용해 스스로 움직인다. 일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도 함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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