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비하에 타협 없다…K팝 팬덤, 아티스트 지키는 ‘글로벌 감시망’

5 days ago 19

사진│KQ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케이(K)팝 팬덤이 사회적 불합리함을 바로잡는 ‘글로벌 감시망’을 자처하고 나섰다. 소속사의 대응에 기대지 않고, 논란이나 문제가 된 일에 직접 사과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최근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 대표적 사례다.일본의 인터넷 방송인인 가믹스는 얼마 전 그룹 에이티즈 멤버 최산의 챌린지 영상을 따라 하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인 일명 ‘눈 찢기’ 동작을 취해 논란을 샀다. 문제의 영상을 지운 채 침묵했다가 글로벌 팬덤의 지속적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논란 발생 나흘 만에 정장 차림으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였다.사진│가믹스 SNS 화면 캡처 이런 일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인종적 차별 또는 무례를 간과하지 않고, 직접 목소리를 내 이를 바로잡은 일은 2024년 스트레이 키즈의 ‘멧 갈라’ 파장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이 키즈가 글로벌 자선 쇼인 멧 갈라 포토월에 섰을 당시 있었던 일로, 일부 외신 사진 기자가 ‘감정 없는 얼굴’, ‘로봇 같다’고 공개 의사를 표시하고 나아가 일본어로 “아리가토”(고맙다)라고 외치는 등 조롱성 행위를 했다는 게 팬덤에 의해 공론화됐다.2021년 독일 라디오 방송인 ‘바이에른3’의 한 진행자가 방탄소년단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빗댄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팬덤 일부는 해당 방송을 확보해 그 번역본을 SNS에 공유했고,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명)의 연대를 끌어내며 항의성 해시태그 운동으로까지 번졌다.케이팝 팬덤의 결집력은 이제 차트 밖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누군가는 증거 영상을 기록하고, 누군가는 번역으로 힘을 보태며, 또 다른 누군가는 이슈를 공론화한다. 음원 스트리밍과 투표에 특화된 팬덤의 화력이 케이팝 가수를 보호하는 실질적인 ‘자경단’ 역할로 진화하는 인상이다.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미디어나 인플루언서가 문제 되는 언행을 하더라도 적당히 묻거나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하지만 감시자로서 팬덤의 역할이 확대되며 이를 정화, 개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형식적인 대처로 더는 논란을 모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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