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5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된 게 지지율 측면에선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여명 대상으로 실시한 이 대통령 직무평가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5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달 전(7월3주차)에 비해 긍정 평가는 5%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7%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특히 갤럽이 이 대통령 취임 후 시행한 조사에서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특별사면’(22%)이 첫 손에 꼽혔다. 같은 조사에선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반대(48%)가 찬성(43%) 여론보다 좀 더 높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특사 명단에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형을 살던 조 전 대표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논란을 빚은 윤미향 전 의원까지 상당수 정치인을 포함시켰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정치적 성향으로는 무당층 등 ‘공정’ 이슈에 민감한 이들이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1~12일 1000여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4~8일 2500여명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54.7%, 56.5%가 긍정 평가를 했다. 각각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4.1%포인트, 6.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들 기관 역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국민 통합’을 앞세운 광복절 특사가 여전히 첨예한 의견 대립이 벌어지는 조 전 대표를 명단에 포함시켜 논란이 불거진 여파로 풀이했다.
정치권은 지지율이 다소 떨어진 이 대통령이 민생 챙기기와 함께 예정된 한일·한미정상회담에서 ‘실용 외교’ 성과를 보여 지지율 회복에 나설 것이라 내다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