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워케이션 비자 결합 ‘제주형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 착수
제주특별자치도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과 ‘워케이션 비자’를 결합한 ‘제주형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에 착수했다.
제주도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미국, 프랑스, 호주 등 14개국의 디지털 노마드 30여명을 초청해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하는 제주 워케이션’ 행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디지털 노마드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 첨단 디지털 기기를 휴대하고 자유롭게 떠돌면서 어느 곳에서든 정보를 찾고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하며, ‘디지털 유목민’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워케이션 스타트업 ㈜호퍼스가 주관했다. 참가자들은 제주지역의 워케이션 공유 오피스에서 근무하면서 여가 시간에는 올레길 걷기, 오름 탐방, 감귤 따기 등 제주만의 특별한 체험을 즐겼다.
이번 행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참가자들은 100%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재방문 희망자 중 77%는 행사 종료 후에도 3주 이상 장기 체류를 희망했다.
제주도는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로부터 얻은 호응에 힘입어 제주형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2002년부터 테러지원국을 제외한 일부 국가의 외국인에 한해 비자 없이 입국해 한 달간 제주에 체류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법무부는 해외 원격근무자들이 국내에서 관광을 즐기면서 장기체류할 수 있는 워케이션 비자, 즉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외국 회사에 소속된 근로자가 재직 경력과 일정 이상의 소득을 증명해야 한다.
제주도는 무사증의 장점과 기준이 까다로운 디지털 노마드 비자의 단점을 완화한 제주형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하기 위해 현재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정책에 발맞춰 비자 발급 기준을 완화하고, 글로벌 디지털 인재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인 워케이션은 제주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