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KB카드 매출 데이터 활용 상권 33곳 소비 분석
점포당 평균 월 매출 1666만원…2000만원 이상은 6곳
명소, 유명 카페·음식점 많은 읍·면은 관광객 소비 많아
제주에서 점포 1개당 매출이 가장 많은 상권은 ‘함덕해수욕장’으로 파악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KB카드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 상권 33곳의 소비 패턴 및 방문객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점포 수 100개 이상의 상권이다. 제주시는 23곳, 서귀포시는 10곳이다. 점포 1개당 월 매출액 2000만원 이상의 ‘빅6’ 상권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3개씩 분포했다.
조사 대상 전체 상권 1만7643개 점포의 월 매출액 총합은 2940억원으로 1개 점포당 월 평균 1666만원을 버는 것으로 파악됐다.
점포 1개당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곳은 추정 월 매출액 3275만원의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상권이다. 전체 345개 점포가 매달 총 11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 상위 업종은 일반 한식과 커피전문점이다.
점포 1개당 두 번째로 돈을 많은 버는 곳은 추정 월 매출액 2432만원의 제주시 흑돼지거리 주변 상권으로 조사됐다. 148개 점포가 매달 총 36억원을 버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 상위 업종은 일반 한식과 일반 의류다.
이어 △서귀포시 중앙동 상권 2412만원(995개 점포·240억원)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일대 상권 2102만원(193개 점포·40억5800만원)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로 일대 상권 2040만원(490개 점포·100억원) △제주시 제원아파트 주변 상권 2035만원(452개 점포·92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점포 1개당 추정 월 매출액이 가장 적은 하위 5개 상권은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주변 상권 927만원(652개 점포·60억4800만원)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상권 991만원(116개 점포·11억5000만원)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주변 상권 1077만원(167개 점포·18억원) △서귀포시 남원읍 상권 1111만원(252개 점포·28억원) △제주시 화북동주민센터 주변 상권 1129만원(310개 점포·35억원) 등이다.
각 상권의 주 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민보다 다른 지역의 방문객이 더욱 많이 지갑을 연 상권은 총 5곳으로 모두 읍면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해당 상권은 △애월읍 애월해안로(서울·경기 46.6%, 제주시 18.7%) △한림읍 협재리 상권(서울·경기 44.4%, 제주시 19.0%)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상권(서울·경기 41.0%, 제주시 29.1%) △우도면 우도 상권(서울·경기 46.3%, 제주시 18.2%) △성산읍 고성리 상권(서울·경기 35.7%, 서귀포시 30.6%, 제주시 10.4%) 등이다.
제주지역의 관광 명소와 유명 카페, 음식점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읍면지역에 내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각 상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 3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상권별 특성화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책을 발굴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