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혁신 새 지평 '디지털 트윈'…산업 안전·운영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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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 통합관제플랫폼.코스메카코리아 통합관제플랫폼.

현실 공간을 그대로 가상으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 관제플랫폼이 지속가능한 제조환경 구축에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비는 물론 운영 비효율성을 사전에 예방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융복합 디지털 트윈 기술 전문 기업 위세아이텍, 사물인터넷(IoT) 기술 전문 기업 더컴퍼니, 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한 링크인사이트 등 3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반 통합과제 품랫폼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메카코리아에 적용해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충북에 소재한 화장품 제조 전문 기업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달 초 업계 최초로 디지털 트윈 기반 통합 관제 플랫폼 센터를 오픈하고 제조업 가상공장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2018년 화학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당시 공장이 전소됐고 원료 누출로 하천 환경 오염사태까지 번졌다. 이후 코스메카코리아는 기존의 관리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물리적 공간과 사물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재현하여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특히 제조업체들에게 큰 잠재력을 지닌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통합 관제 플랫폼을 구축, 제조 공정의 각 단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보다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만들었다.

디지털 트윈의 도입으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품질 관리에서 나타났다. 실시간 화장품 원료제조 내부 상황을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혁식적인 품질 관리 프로세스로 개선했다. 또한 공정 중에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최적화해 생산성도 높였다.

디지털 트윈 도입은 품질 관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공정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 환경 보호 등 ESG 분야에도 성과를 거뒀다.

피크전력제어서비스를 도입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회사는 전력 소비뿐만 아니라 폐수 처리 비용에서도 눈에 띄는 절감을 이끌어냈다. 제조공장과 폐수처리장 간 데이터 분석으로 과정을 개선하면서 폐수 처리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환경 관리 효율화는 ESG 경영의 성공적인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자원 절약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기업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작업자의 안전 관리 측면에서도 디지털 트윈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수동적이고 반응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에서 벗어나,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분석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공장의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미래의 위험 요소를 미리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디지털 트윈 도입 사례는 기술 혁신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제조업의 혁신뿐 아니라 ESG 경영의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세 가지 영역을 균형 있게 실현하는 경영 방식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을 통한 통합 관제 시스템 도입은 재난의 재발을 방지하고, 더 안전한 제조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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