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비 좀” 양산선 기우제… “백사장 뜨거워 못나가” 텅빈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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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덮친 극한 폭염] ‘41.4도’ 양산, 한낮 도심 적막감 시장도 한산… 상인들 더위와 사투 122년만에 최고 기온 치솟은 부산 뜨거운 서풍, 시원한 바닷바람 막아 70대 피서객 “이런 해운대는 처음” 극한 폭염에 시장도 한산 경남 양산시의 한낮 기온이 41.4도까지 치솟아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31일 양산 남부시장에 손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양산=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제발 쪼매라도 비가 내려야 할 낀데….” 31일 오후 1시 반경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 입구. 파라솔 하나를 바닥에 꽂고 그늘에 의지한 채 파와 마늘을 팔던 70대 노점상은 이같이 말했다. 한 손으로 파리채를 연신 휘두르면서도 다른 손으로는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야 했다. 이날 양산의 한낮 기온은 41.4도까지 치솟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도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면서 사람과 도시 모두가 말 그대로 펄펄 끓는 모습이었다. ● “제발 비 좀” 41.4도 양산, 기우제까지 양산 도심 주요 거리는 사람의 발길이 끊겨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간혹 모습을 드러낸 시민들은 양산을 쓰고 잰걸음으로 이동하거나 그늘을 찾아 피하기 바빴다. 도로변에 설치된 쿨링포그(물안개 분사 장치)에서 흰 물안개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고 살수차도 도로에 물을 뿌렸지만, 달궈진 도심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점포 300여 곳이 밀집한 양산 최대 전통시장도 활기를 잃었다. 낮 12시경 찾은 양산 남부시장 골목은 평소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던 것과 달리 발길이 뚝 끊겼다. 시장 상인들은 에어컨 앞에 선풍기 여러 대를 세워 찬 공기를 가게 안으로 밀어 넣었고, 생선 가게에서는 부패를 막기 위해 진열대 위에 얼음을 연신 쏟아부으며 폭염과 사투를 벌였다. 한 선박 기계 부품 제조업체 앞에서는 근로자 10여 명이 작업을 멈추고 나무 그늘에 모여 있었다. 오전인데도 작업복은 물에 빠졌다 온 듯 흠뻑 젖어 있었다. 한 근로자는 “이온 음료 3캔을 연거푸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자 단비를 기원하는 민간 주도의 전통 기우제까지 열렸다. 지난달 30일 원동면 가야진사에서는 나동연 시장이 제사를 주관하는 초헌관(제관)을 맡아 제례를 올렸다. 기우제 지내는 양산시장 지난달 30일 양산시 원동면 가야진사에서 가야진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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