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가 예술의전당과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NSO국제지휘콩쿠르가 다음달 6일 막을 올린다.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경연은 온라인으로 모두 생중계된다.
제2회 KNSO국제지휘콩쿠르 포스터.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이번 콩쿠르는 44개국 224명 지휘자들이 참가했다. 18대 1의 치열한 경쟁 끝에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지난 9월 확정했다. 이들은 다음달 5일 참가자 등록을 시작으로 6일 1차 본선, 9일 2차 본선, 10일 결선 무대를 차례로 치른다. 총 상금 규모는 9800만원이다.
본선에는 런던 심포니, 함부르크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같은 굴지의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참가해 뜨거운 경연이 예상된다. 본선 진출자는 오스틴 알렉산더 차누(미국), 남으리(한국), 유안 쉴즈(미국), 야코부스 드 야거(남아공), 니콜로 포론(독일), 맥시밀리언 오토(독일), 미할 오렌(이스라엘), 니콜라이 파드빈(미국), 오렌 그로스 탈러(이스라엘), 김성근(독일), 시몬 에델만(독일), 김숙종(한국) 등이다.
1차 본선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4번 1악장 또는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지휘한다. 고전의 형식미와 프랑스의 색채미를 어떻게 구현하는지가 관건이다. 2차 본선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한국 작곡가 박영희의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를 연주한다. 협연자와의 조화와 현대음악에 대한 해석력이 평가된다. 박영희 작곡가의 작품은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한국 음악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KNSO국제지휘콩쿠르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결선에서는 지휘자로서의 공연 운영 능력 전반을 평가하기 위해 경연 방식을 새롭게 변경했다. 무작위 추첨제의 단일 작품 경연 대신 브람스 교향곡 1번, 3번, 4번과 드뷔시의 ‘바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중 각기 한 악장을 발췌한 30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낭만주의의 양극단에 있는 독일권 레퍼토리와 프랑스 작품을 폭넓게 아우르는 지휘자의 자질을 확인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업 방식, 뛰어난 해석 등 진정한 음악가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며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그들만의 개성을 발견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차 본선은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2차 본선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하며 사전 신청자에 한 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신청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