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사료'만 바꿔줬을 뿐인데…탄소 배출 줄고 산유량 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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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한 마리는 매년 70~120㎏의 메탄가스를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탄은 지구를 덥히는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8배가량 강한 물질이다. 악취도 상당하다. 친환경 낙농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메탄 저감이 최우선 과제라는 의미다.

낙농업계에서는 최근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사료를 바꾸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원그룹의 사료 계열사인 동원팜스는 자사가 개발한 메탄 저감 사료 ‘유레카우’를 사용한 낙농가의 젖소 한 마리당 산유량(우유 생산량)이 평균 30% 이상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에 하루 약 27~28L 수준이던 산유량이 38~39L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단순히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산유량까지 늘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데 의미를 부여했다.

젖소의 번식 능력 자체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다. 낙농가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공태일수(젖소가 임신하지 않은 기간)가 기존 180일에서 약 120일로 60일 정도 줄어든 사례가 발견됐다. 공태일수 감소는 낙농가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 동원팜스에 따르면 농가에 따라 연간 수익이 2억원 넘게 오른 곳이 나왔다.

탄수화물을 섭취한 젖소의 몸 안에선 통상 메탄생성균(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과 초산생성균(초산을 생성하는 미생물)이 비슷한 비율로 만들어진다. 유레카우는 메탄생성균보다 초산생성균 비중을 높이는 방식의 메탄 저감 매커니즘을 확립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환원성 초산생성균(GA03)’에 관한 특허를 출원·등록하기도 했다.

사료 배합 단계에서 천연 섬유소(식이섬유) 사포닌을 활용한 방식이다. 이를 통해 메탄 저감과 젖소의 소화율 상승이라는 두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젖소 체내의 미생물인 ‘프로토조아’가 메탄 생성을 늘리는데, 사포닌은 이 프로토조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사포닌을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면 젖소가 사료를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더라도 배앓이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와 농민이 행복해야 건강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상생 정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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