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4일 한 자위대원이 이틀 전 열린 자민당 대회에 참석해 기미가요를 불러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가를 부르는 건 정치적 행위에 해당되지 않으며, 자위대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자위대원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게 아니라 국가를 불렀다”며 “법적으로도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자위대원의 국가 제창의 사전 인지와 관련해선 “당일 참석할 때까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당 대회에서 성악을 전공한 육상 자위대 대원이 무대에 올라 기미가요를 제창했다. 자위대법 61조는 자위대원의 정치적 행위를 제한하고 있는데, 자위대원이 제복을 입고 특정 정당 행사에 참여한 것이 불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기미가요에는 ‘그대(일왕)의 통치 시대는 천년만년 이어지리라’란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겼다. 욱일승천기와 더불어 일본 제국주의를 대표하는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는 “자위대원의 당 대회 참석은 당세 확대에 협력한 것”이라며 “중립성 의혹을 살 수 있는 행위는 삼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1~23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봄 대제에 참배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가을 대제에는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2월 중의원 선거날 개표 방송에 출연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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