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 내일 ‘베이징 담판’]
美, 하이마스 등 16조원어치 수출 계약
트럼프 “習, 대만 무기 판매 원치않아”
규모 줄이거나 인도시기 늦추는 대신
이란 설득-희토류 양보 요구 가능성

일각에서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고유가,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으로 고민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규모를 줄이거나, 인도 시기를 늦추는 식으로 시 주석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 대신 중국 측에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이란을 설득하라고 요구하거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등에서 중국의 양보를 더 얻어내려 할 것이란 의미다.
● 대만, 美 하이마스 대거 도입… 中본토 사정권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대만은) 항상 나오는 의제”라며 “그(시 주석)가 나보다 더 많이 꺼낼 것”이라고 답했다. 또 ‘대만에 미국산 무기를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은 미국이 무기를 판매하지 않길 원한다. 그래서 그것(무기 판매)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약 111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의 미국산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 단일 거래 기준으로는 미국산 무기를 역대 최대 규모로 대만에 수출하는 것이다.
이 판매 계획에는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82대, 보병이 휴대하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자폭 드론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도 지원했다. 국력과 군사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이 무기들을 활용해 러시아를 막아 내는 데 큰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대만이 이런 무기를 대거 사들이는 건 중국의 침공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무기의 인도가 완료되면 대만은 총 111대의 하이마스 발사 차량을 보유하게 된다. 대만 매체인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대만군은 하이마스를 중국 본토와 가까운 둥인(東引)섬, 펑후(澎湖)섬 등에 배치할 수 있다. 하이마스에 탑재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300km의 ‘에이태큼스(ATACMS)’를 활용하면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 해군기지, 중국 푸젠성의 푸저우 공군기지 등 인민해방군의 주력 부대를 사정권에 둘 수 있다. 2027년은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 시 주석의 집권 4기가 시작되는 해다. 이를 앞두고 ‘대만 통일’을 목표로 내건 시 주석에겐 대만이 미국산 무기를 대거 수입하는 자체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習, 빅딜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 또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자국에 필요한 원유의 40%를 공급받는다며 “시 주석 또한 빠른 종전을 원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 1월 미 의회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비공식적으로 승인했음에도 무기 인도를 위한 행정부의 최종 작업은 5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관련 문서의 최종 제출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백악관이 시 주석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관련 작업을 잠시 중단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 존 커티스 상원의원 등은 8일 “대만을 미중 정상회담의 협상 카드로 쓰지 말라”는 취지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한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1일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외교관 5명을 인용해 즉흥적인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만 관련 돌출 발언을 할 가능성을 미국의 동맹국들이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진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은 중국의 일부”처럼 중국에 유리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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