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한 29일 여야 행보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후보들은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치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달라”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후보들은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채 “정권을 심판해달라”며 유세에 집중했다. ‘사전투표와 부정선거는 연동돼 있다’고 믿는 일부 지지층을 의식했다는 평가다.
◇與 ‘첫날 투표’·野 ‘본투표’
이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서울 태평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지선은 이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선거”라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들은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강조했다. “주식 계좌를 보면서 마음이 흐뭇하신 분은 1번(민주당 기호)에 투표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회의에 앞선 오전 7시40분께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구 성산2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북 남원에서, 정 후보·추미애 경기지사 후보·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등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도 각자 지역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장 대표는 이날 투표를 하지 않고 세종 유세 길에 올랐다. 그는 “단 한표 차이로 지더라도 패배이고 이재명의 독재와 민주당의 오만함을 막아내지 못한다”며 “국민들이 표로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양향자 경기지사 후보·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등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도 투표했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장 대표와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은 다음 달 3일 본투표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사전투표에 민감한 강성 지지층을 고려해 분산 투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는 이날 투표에 참여했다.
◇서울·부산·대구에 ‘대기줄’
사전투표 첫날 유권자 민심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선 다양한 성향의 지지자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교통 공약을 보고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구 거주의 50대 B씨는 “계엄이 다시 없길 바라며 민주당에 마음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정 후보라면 서소문 고가차도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을 것”이라거나 “오 후보의 성북동 재개발을 기대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서울을 포함해 부산·대구·전북 등 경쟁이 치열해진 지역의 사전투표소는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부터 곳곳마다 긴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초반부터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본투표 독려를 주요 과제로 내세운 박형준 등 일부 국민의힘 후보들과는 전략 차이가 나타났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이 유리하다는 공식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고령층 사전투표가 늘고 20·30세대 정치적 성향이 다양해졌다지만 진보 성향이 많아진 50대 유권자까지 감안하면 공식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시은/이에스더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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