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왈 서울시향 대표 "비유럽권 최초 프라하 개막 무대…국제적 위상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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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제82회 프라하 봄 국제음악축제 개막 공연 초청
체코필·베를린필·빈필만 섰던 자리…80년 만에 비유럽권 첫 사례
"클래식도 한류 견인…오케스트라도 세계 무대서 존재감 이어가겠다"

  • 등록 2026-07-08 오후 6:17:40

    수정 2026-07-08 오후 6:17:4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클래식 음악 역시 한류를 견인하는 중요한 장르임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무대에서 개인 연주자들의 빛나는 성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케스트라도 이번을 계기로 그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서울시향 프레스 살롱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서울시향 프레스 살롱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2027년 체코에서 열리는 ‘제82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Prague Spring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개막 공연에 초청됐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8일 서울 종로구에서 ‘프레스 살롱’을 열고 “유서 깊은 축제에 동참하게 돼 서울시향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게 됐다”며 “참여의 의미를 떠나 (세계 무대에서) 본격적인 평가를 받는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축제의 상징이자 체코 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Ma vlast) 전곡을 2회 연주한다.

80여 년 역사의 프라하 봄 축제에서 비(非)유럽권 교향악단이 개막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필, 베를린필, 빈필 등 세계 최정상 악단에만 주어지던 자리다.

1946년 시작된 이 축제는 매년 28개국 이상의 정상급 예술가·단체가 참여해 60여 개의 공연과 행사를 여는 유럽의 대표적 클래식 축제다.

정 대표는 지난해 봄부터 축제 측과 직접 논의를 이어와 지난해 말 개막 공연 출연을 최종 확정했다.

정 대표는 “축제 개막공연은 월드컵 개막전과 비슷한데,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만큼 매우 영광”이라면서도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이 노출돼 비교되는 순간이라 상당히 부담도 된다”고 언급했다.

프라하 봄 축제의 개막 공연은 체코의 문화적 정체성과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권위를 상징하는 무대로 평가된다. 축제는 전통적으로 매년 5월 12일 스메타나의 서거일에 맞춰 ‘나의 조국’으로 막을 올려 왔다.

1946년 제1회 축제에서 라파엘 쿠벨리크가 체코 필하모닉을 지휘해 연주한 이래 축제 무대에서만 총 134회 연주된 작품이다. ‘비셰흐라드’, ‘블타바’ 등 여섯 곡으로 구성된 이 교향시는 체코의 역사와 전설, 강과 자연, 민족적 정체성을 담고 있다.

정 대표는 서울시향의 역량이 세계 무대에서도 뛰어난 수준이라는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들 예산만 가지고 해외공연가는 걸 안하게 된 지 오래고, 상당한 출연료를 받는다”며 “국내 최고이기도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우수한 오케스트라다”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은 내달 유럽 3개국 순회 공연을 잇는다.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이탈리아 메라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 음악 도시를 순방할 예정이다. 프라하 봄 축제는 유럽 순회 공연의 마지막 여정이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취임 이후 2024년 ‘아부다비 클래식스’,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 기획공연 등 미국 순회공연 등을 성공리에 마쳤다.

정 대표는 임기의 절반을 지난 츠베덴 음악감독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있다”며 “지도방식에 호불호가 있는 거 같지만, 결과적으로 개개인의 음악적 성장을 이끌어 단원들의 신뢰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유럽 3개국 순회공연을 떠나기에 앞서 8월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 베토벤 합창’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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