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미세화 공정이 고도화할수록 웨이퍼를 세정하는 물의 품질이 중요해집니다.”
정윤석 한성크린텍 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처리 인프라가 완제품의 수율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며 “인공지능 산업의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수처리 사업의 구조적 기회”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삼성E&A에서 33년간 환경 수처리 부문을 총괄해온 베테랑으로 지난 3월 대표에 올라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90년 설립된 한성크린텍은 초순수와 폐수 등 산업용 수처리 설비의 설계와 조달, 시공을 모두 담당하는 기업이다. 정 대표는 “글로벌 초순수 시장 규모는 약 45조원에 달한다”며 “국내 시장 역시 반도체 투자 확대 국면과 맞물려 향후 시장 규모가 4조~5조원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국계 기업이 독점해온 초순수 시장에서 한성크린텍은 중견 기업과 강소기업 시장을 먼저 공략해 신뢰성을 증명한 뒤 단계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러한 구상은 최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P5 프로젝트에서 누적 계약 규모를 155억원으로 증액하고 DB하이텍 음성 상우공장의 초순수 시설 EPC 공사를 신규 수주하는 성과로 현실화했다.
정 대표는 “국책과제를 통해 검증받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한성크린텍만의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회사 이엔워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EPC부터 운영·관리(O&M)까지 아우르는 수처리 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성크린텍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해 내실 있는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대표는 “2분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품질과 원가, 납기 측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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