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무능 심판” vs 오세훈 “정권 심판”…서울시장 마지막 주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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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30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과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5.30 (서울=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30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과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5.30 (서울=뉴스1)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각각 ‘오세훈 서울시정 심판론’과 ‘이재명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서울 전역을 누비며 유권자 접점을 극대화하는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정 후보는 30일 관악구와 동작구를 시작으로 도봉구, 강북구 등 서울 곳곳을 돌며 총 10개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하루 동안 9개 자치구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통해 막판 부동층 공략과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선거운동 종료를 앞두고 최대한 많은 시민들과 직접 만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이날 광진구 자양전통시장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10년 동안 해 놓은 게 없다, 기억나는 게 없다”며 “무능한 오세훈 10년을 심판하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역대 지방선거 사상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 기록된 데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신호”라며 “투표를 통해 무능한 오세훈 후보 10년을 평가하고 심판하는 시민들 의지 그리고 새로운 리더십 대한 기대와 희망이 반영된 수치”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 캠프의 댓글 여론전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캠프에서 봤을 때 비방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실제로 존재했다는 보도가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제라도 네거티브 또 흑색 비방을 중단하고 정책 선거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매체는 “오 후보 캠프가 조직적인 댓글 여론전을 모의하는 현장이 포착됐다”며 관련 대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이날 100개 시민단체의 정책 제안을 서울시정에 반영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소상공인·중소벤처 지원, 문화예술 활성화, 어르신 문화복지, 생활교통 개선, 청년정책 등 다양한 민생 분야의 제안을 시정 운영에 적극 수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선거 막판까지 상대 후보 비판에만 집중하기보다 정책과 민생 중심 선거를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오 후보도 이날 은평구, 강서구, 금천구, 양천구 등 8개 자치구를 돌며 집중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다음 달 2일 자정까지 ‘88시간 무한 책임 유세’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직접 만나 이재명 정부 견제 필요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 “내년에는 선거가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를 해도 아무리 오만을 떨어도 견제할 장치가 없다”며 “이번 선거가 사실상 마지막 경고장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어 “주식 값이 7000, 8000까지 포인트가 오른다고 하는데 여러분 주머니에 현금 들어왔습니까”라며 “전세 월세 오르는 거 준비하려면 시장 가서 반찬 5개 살 거 2개 밖에 못 산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 대통령) 사과 한마디 들으신 적 있으십니까”라고 말했다.

전날 있었던 이 대통령의 기표소 논란도 공세 소재로 삼았다. 오 후보는 “어제 하는 행동 보셨죠? (선거관리원이) 보여주시면 안 된다 그랬는데 대통령께서 상관없다 그러죠”라며 “이재명 대통령 머릿속에 법 위에 있다는 무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의식적으로 나는 법 위에 있다. 여러분 그 마음이 드러난 게 지난번 공소 취소 특검을 예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건설 안전 강화 공약도 내놓았다. 서울 시내 건설 현장의 공사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공사장 동영상 기록관리’ 제도를 민간 공사장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부실시공 위험이 높은 주요 공정과 검측 과정을 전면 기록·관리하고, 서울시장 취임 즉시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GTX 철근 누락 사태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 등 안전 이슈를 겨냥한 공약으로, 오 후보 캠프는 “공공·민간 영역 구분 없이 건설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목표로 마련된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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