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야구 대표팀 정우주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C조) 체코전에서 5회초 체코 바브라에게 3점홈런을 허용한 뒤 타구가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도쿄|뉴시스
[도쿄=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막내’ 정우주(20·한화 이글스)가 자신의 첫 WBC 무대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정우주는 5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C조) 체코전에 대표팀 3번째 투수로 5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주는 23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2안타(1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1회말 문보경의 만루홈런, 3회말 셰이 위트컴의 솔로홈런 등으로 4회까지 6-0으로 크게 앞서갔다. 소형준(3이닝 무실점)과 노경은(1이닝 무실점)이 4회까지 체코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대표팀의 초반 분위기는 계속 상승세를 그렸다.

WBC 야구 대표팀 정우주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C조) 체코전에서 5회초 체코 바브라에게 3점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도쿄|뉴시스
당초 이날 경기에 1+1 등판이 예정됐던 정우주는 예고된 등판보다 한 타이밍이 느린 5회초를 앞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55)은 “4회초가 4번타자부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정우주가 한 템포를 쉬고 5회초부터 하위 타선을 상대했으면 해서 등판 시점을 그렇게 잡았다”고 경기 후 설명했다.
정우주는 5회초 선두타자로 9번타자인 막스 프레아다를 상대했다. 그러나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속타자 밀란 프로코프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정우주는 이후 마르틴 체르빈카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WBC 야구 대표팀 정우주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C조) 체코전에서 5회초 체코 바브라에게 3점홈런을 허용한 뒤 타구가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도쿄|뉴시스
실점 위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체코 타자는 3번 타순에 배치된 테린 바브라(29)였다. 정우주는 3B-1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93마일(약 시속 149㎞)의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집어넣다 통한의 3점홈런을 맞았다. 바브라는 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치우친 정우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3-6으로 점수 차가 좁혀진 대표팀은 정우주에게 당초 계획과 달리 1이닝만을 맡겼다. 정우주는 실점 이후 후속타자 마르틴 체르벤카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5회초를 마무리했다.

WBC 야구 대표팀 정우주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C조) 체코전에서 5회초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도쿄|뉴시스
추격을 허용한 대표팀은 5회말 위트컴의 투런포로 분위기를 바꾸며 다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7회말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 8회말 저마이 존스의 솔로홈런 등을 더한 대표팀은 최종 11-4로 이기며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팀은 승리를 거뒀지만, 실점을 허용한 정우주는 경기 후 밝은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C조 최약체인 체코에게 홈런까지 맞으며 점수를 내준 건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정우주에게 홈런을 때린 바브라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으로 탄탄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빅 리그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412경기 출전에 타율 0.287, 29홈런, 187타점 등이다. 바브라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만 86경기를 뛰기도 했다.

WBC 야구 대표팀 정우주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C조) 체코전에서 5회초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도쿄|뉴시스
정우주가 바브라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은 아니라는 뜻이다. 2006년생인 정우주는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2025년 신인투수다. 대표팀에 발탁된 데 이어 첫 경기부터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우주는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설 기회가 더 많은 투수다. WBC 첫 등판에서 ‘성장통’을 세게 겪었다고 해서 주저앉을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지금의 뼈아픈 경험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정우주가 남은 경기서 제 몫을 해내며 반등의 분위기를 만든다면, 대표팀은 단기간에 조금 더 단단해진 투수 한명을 얻게 된다. 이는 대표팀과 정우주에게 모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만회할 기회는 아직 얼마든지 있다. 또 정우주는 지금의 상황을 충분히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투수다.
도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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