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UBS 본사이전 검토’ 보도
스위스 정부, UBS에 자본확보 압박
UBS, “엄격한 규제로 경쟁력 흔들어”
UBS 자산, 스위스 GDP의 두배 육박
스위스가 낳은 세계적 은행인 UBS가 금융 당국 규제에 발끈해 본사 해외 이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단독 보도에 따르면 UBS는 규제 당국으로부터 250억 달러의 추가 자본 확보 요구에 맞서며 본사 이전까지 감행할 태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UBS를 상대로 자기자본 확충을 요구해왔으며, UBS는 정부의 자본 규제를 이행할 경우 핵심 자기자본 비율이 현재 14%에서 최악의 경우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UBS는 과도하게 엄격한 자본 요건이 은행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고객들에게 불리한 가격의 은행 상품을 제공하게 된다며 반발해왔다.
UBS는 이날 블룸버그발 본사 이전 검토설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UBS는 스위스 바젤과 취리히에 본부를 둔 160년 전통의 은행이다. 1862년 설립된 빈터투어은행이 1912년 토겐부르커은행과 합병하며 UBS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UBS는 지난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에 놓이자 다급해진 정부의 요구로 CS를 인수한 바 있다. 그 결과 자산 2300조원의 초대형 은행이 됐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의 자본 강화 규제가 시작되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UBS의 자산 규모는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스위스 국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UBS가 본사 이전을 감행할 경우 스위스 경제에 중대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