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韓경제 ◆
정부가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하방 위험 증가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경기 진단으로 그동안 내수 경기 회복을 전망하던 낙관적인 분석이 사라지고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비관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13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의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나온 보고서다.
기재부는 올 하반기 들어 10월까지 '내수 경기 회복'이란 표현을 썼다. 지난달 3분기 국내총생산 부진을 반영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로 한발 물러섰지만 "내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에 내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성이 확대된 상태다.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은 F4회의(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어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고,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