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KFA 회장 ‘4연임 도전’ 결심, 12월 2일 체육회 공정위에 심사 요청…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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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임 도전을 결정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스포츠동아DB

4연임 도전을 결정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62)이 4연임 도전을 결정했다.

KFA 고위관계자는 28일 “정몽규 회장이 4연임 도전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KFA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 역시 “(정 회장이) 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이 맞다. 후보 등록을 마치면 지난 임기에 대한 소회와 4번째 임기의 운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년 1월 8일 치러질 선거 출마를 위한 절차도 밟는다. 우선 정 회장은 12월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체육단체장이 3연임 이상에 도전하려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KFA 규정상 정 회장은 임기 종료(2025년 1월 21일) 50일 전까지 후보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한다. 공교롭게도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사 요청 마감일과 동일하다.

지난해 승부조작 가담자 기습 사면 시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 각종 행정적 난맥상으로 인해 축구계 안팎의 질타를 받아온 정 회장이지만,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각종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수사까지 의뢰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앞서 3선 도전을 승인받았다. 심사를 통과하면 정 회장은 후보 등록을 하는데, 12월 25일부터 3일간이다.

2013년 제52대 회장으로 취임해 3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정 회장의 4연임 도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모든 사안을 심사숙고하고 마지막 순간에야 결정하는 스타일인 정 회장은 최근까지도 연임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축구계에선 정 회장의 이 같은 ‘긴 침묵’을 출마 신호로 받아들여왔다.

최근 행보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 회장은 25일 KFA 산하 단체장들, 26일 KFA 정기 임원회의 후 지역축구협회장들과 잇달아 만났다. 여기서도 “출마한다”는 이야기를 하진 않았으나,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여론의 동향을 파악했다.

정 회장이 4연임 도전을 결정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충남 천안에 건립 중인 축구종합센터를 꼽을 수 있다. 각급 대표팀의 전용훈련시설로 기능했던 기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KFA 주요 사무처와 축구박물관까지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자신이 시작한 사업을 직접 끝내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난한 당선’은 어려워 보인다. 이번 선거에는 도전자가 있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69)이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회장은 재선과 3선 당시에는 단독 출마자였다. KFA는 12월 2일 이후 직무대행체제로 전환되며 회장 선거 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 구성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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