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 CES 2025, 최신 기술의 흐름에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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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CES 2025'가 이제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5를 방문해 최신 기술을 만나고 변화의 흐름에 뛰어들 것을 강조했다. CTA는 CES 2024보다 많은 14만명의 관람객이 CES 2025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CES 2025의 혁신상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절반 가까이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2025년 좋은 성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CES 2025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이 핵심 이슈로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 로보틱스·스마트홈·인간보안·접근성 이슈와 함께 푸드테크·펫테크·애그테크·뷰티테크도 새로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는 AI의 흐름은 CES 2025에서 만나야할 핵심 이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 가운데 엔비디아를 비롯해서 구글, 메타, 아마존, 퀄컴, 인텔 등이 참여한다. 엔비디아는 젠슨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과 다양한 전시가 예정됐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과 아마존, 메타, 인텔, 퀄컴 등은 AI 프로세서, 생성형 AI, 자동차와 로봇, 스마트홈 기기, 디지털 헬스, 응용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분야에서는 혁신상 출품이 50% 정도 늘었으나, 실제 혁신상은 3개 정도만 늘어나 혁신상 제품의 기술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 제품들은 AI 분야 혁신상의 60% 정도를 수상했으며 주로 응용 기술과 서비스 분야에 집중됐다.

디지털헬스 분야는 최근 변화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분야다. AI의 발전, 빅데이터와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으로 진단과 치료 기술의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진단 기술에서는 비접촉 진단 기술이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혈당과 심혈관, 심박수 등에 대한 비접촉 기술들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정신 건강 관련 기기들과 통증 완화 및 혈류 개선 등 가벼운 치료 기술들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친환경-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AI-모빌리티의 확산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선보일 예정인 벤츠의 콘셉트 CLA 클래스의 상용화가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전기차-자율주행-SDV 플랫폼을 탑재할 이 차량은 향후 주요 완성차의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차량 부품사 현대모비스와 만도도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시장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물과 공기의 정화기술, 친환경 에너지 기술, 배터리 기술, 에너지 저감기술 등이 주요 혁신상을 수상했다. 온도 상승과 환경 파괴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들이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과 LG가 주인공이 될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투명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홈용 서비스 로봇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TV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의 백색가전과 함께 매터(Matter) 표준 기반의 기기 연결성도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국 업체들은 경기 침체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어려움 속에서도 다수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다른 측면에서 CES 2025에서 많은 혁신상 수상은 수출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국내 기업의 절박함을 반영한다고 볼수도 있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R&D 투자 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이 28조원, 현대차와 기아 6조원, LG전자 4조원, SK하이닉스 4조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해외 주요 기업인 아마존 116조원, 알파벳 62조원, 메타 52조원, 애플 40조원, 마이크로소프트 37조원, 폭스바겐 33조원, 화웨이 32조원과 비교할 때 R&D 투자금액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기업의 R&D 투자 유도와 함께 정부 R&D 투자 및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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