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주는데…은행대리업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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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여 곳 총괄 우체국서 시행
신용대출 등 일부 대출상품 취급
고령층 많은 지역 점포 통폐합 가속
은행법 개정안 통과 시 정식 운영

  • 등록 2026-04-19 오후 3:34:29

    수정 2026-04-19 오후 3:34:29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지난 5년 간 은행 점포 5곳 중 1곳이 자취를 감추면서 금융업계가 은행대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범운영할 총괄 우체국에서 취급할 상품을 선별하는 단계로, 취급 상품은 시범운영을 거치며 차차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 점포 통폐합이 오는 3분기에도 예정되면서, 은행대리업 정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사진=뉴스1)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우정사업본부는 실무진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시범 운영 지역을 선별하고 취급 금융상품 범위를 논의하고 있다. 부족한 은행 지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도입하는 만큼 시범운영은 수도권 일부와 주요 지역에 위치한 총괄 우체국 20여 곳에서 진행할 전망이다. 우체국 한 곳에서 여러 은행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은행대리업은 은행이 아닌 제3자가 은행업무를 대리 수행하는 제도다. 취약계층의 금융접근권을 지키는 최후의 수단으로도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은행대리업을 도입한 일본은 여신심사 신청 대행, 공과금 수납, 환전 및 해외 송금 등을 우체국에서 할 수 있도록 지정했다. 또 항공사와 편의점도 은행대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시범운영 단계에서는 신용대출과 정책서민금융상품만 취급한다. 다만 관련한 4대 은행 상품을 모두 합산하면 수십 개에 달해 이 중 일부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취급 상품은 점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상품 선별이 끝나면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체국 직원 대상 금융 상품 교육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대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은행대리업을 정식 시행할 계획이다.

은행점포수는 2020년 3304곳에서 2025년 2685곳으로 19% 가까이 감소했다. 5년간 은행 점포 5곳 중 1곳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고령인구가 많은 제주(-26.3%), 전남(-25%), 경남(-22.3%), 경북(-20.9%) 지역 등에서 감소율이 높았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이들 지역 은행 지점수는 인구 10만 명당 2~3개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은 5.9개, 서울은 12개에 달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했지만 은행 점포 통폐합은 지속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먼저 점포 수를 줄인 가운데 우리은행이 오는 7월 총 37곳의 점포 통폐합을 실시한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한다.

은행대리업의 빠른 안착과 함께 업무 확대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혜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시범사업은 대출 상담 등 단순접점업무에 국한되어 있다”면서 “심사 권한은 은행이 유지하되, 대리점에서는 대면확인이 끝난 대출 상품을 직접 신청하고 실행을 보조하는 식으로 업무 위탁범위를 상향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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