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으로 무한을 그린 '도트의 여왕'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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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점으로 무한을 그린 '도트의 여왕' 떠나다 구사마 야요이 97세로 별세환각과 강박을 예술로 승화'무한 거울방' '호박' 작품 명성퍼포먼스부터 소설·시까지다양한 예술 넘나들며 창작생의 마지막까지 붓 놓지 않아 2017년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 '나의 영원한 영혼' 개인전을 연 구사마 야요이. AFP연합뉴스 '도트(dot·점)의 여왕'이자 '호박 작가'로 불리며 전 세계 현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거장 구사마 야요이가 별세했다. 향년 97세. 주식회사 구사마 야요이 스튜디오는 27일 "구사마 야요이가 지난 14일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영면했다"며 "미술을 중심으로 퍼포먼스, 소설, 시 등 다방면에 걸친 전위 예술가로서 국제적인 활동에 모든 것을 바쳤으며,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고 영원한 사랑과 영혼을 탐구해온 97년의 생애였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의 유지를 이어받아, 예술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향한 힘을 전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구사마의 직접적인 사인은 다발성 장기 부전이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작가의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친족과 가까운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조용히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1929년 일본 나가노현 출생인 구사마는 1960년대 뉴욕 예술계를 뒤흔든 전위예술의 개척자이자 팝 아티스트였다. 뉴욕에서 기괴한 누드 퍼포먼스를 벌인 후 1973년 고국에 돌아오자 일본 언론들은 "누드의 여신이 돌아왔다" "구사마는 섹스의 화신" 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깎아내렸다. 대규모 종묘상을 운영하던 그의 가족들은 서점마다 그가 나온 신문이며 잡지를 사들여 불태우기까지 했다. 가족들의 냉대는 그를 더욱 궁지에 몰았고, 강박적 편집증과 환각은 극심해졌다. 1977년부터 도쿄의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입원해 생활하면서 인근 스튜디오를 오가며 작업을 이어왔다. 죽기 직전까지 휠체어에 의지한 채 탁자 위에 놓인 캔버스에 무수한 점을 찍는 것이 일상이었다. 반복적인 물방울 무늬와 그물 무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어릴 적부터 겪어 온 환각에서 유래했다. 끊임없이 외도를 일삼았던 아버지, 그리고 어린 구사마에게 불륜 현장을 미행하라고 강요했던 어머니의 지시는 그에게 성(性)에 대한 극심한 심리적 거부감과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에게 미술은 유일한 해방구이자 치료제였다. 구사마의 예술세계는 일본화에 전통을 둔 초기작,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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