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女, 스마트폰 과의존 →사회적 불안 겪을 위험 높아

4 days ago 7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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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다른 성별에 비해 더 높은 사회적 불안을 겪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마드리에서 5일(현지시각) 개막해 8일까지 열리는 2025년 유럽정신의학회(European Psychiatric Association·EPA) 총회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과 정신 건강 사이에는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젊은 여성은 다른 성별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아울러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길며,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함으로써 스마트폰이 생활 패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이를 조절할 능력이 감소해 우울, 수면 질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정도에 이른 것을 말한다.

루마니아 조르지 에밀 팔라데 의과대학(George Emil Palade University of Medicine)의 치비 샨도르(Dr. Csibi Sándor)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평균 나이 25.9세의 젊은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남성 104명, 여성 293명, 기타 성별 3명이 포함되었다.

연구팀은 문제가 있는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주요 요인들 즉, △하루 사용 시간, △정신 건강 상태, △감정 조절 능력,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성별에 따라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여성은 문제적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 요인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샨도르 박사는 “여성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낮은 감정 이해력, 부족한 사회적 지지, 과도한 사회적 상호작용 욕구 등이 문제가 있는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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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연구자인 헝가리 에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otvos Lorand University)의 네하 피르와니(Neha Pirwani) 박사과정 학생은 “여성은 스마트폰 의존으로 인해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으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예방 및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유럽정신의학회 회장 게르트 돔(Geert Dom) 교수는 “Z세대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거의 전원 사용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연구들이 스마트폰이 정신적 고통, 자해, 자살 충동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과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1~5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인 이른바 ‘숏폼’ 콘텐츠가 젊은 청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024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34%로 성인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다.

6일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한국지식경영학회 ‘지식경영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 같은 숏폼 콘텐츠는 강한 중독성으로 인해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20대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자율성과 독립성이 강조되는 시기적 특성상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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