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 지하철’ BRT, 정시성 우수… 배차간격 등 시민불편 해소 기대
기린대로 일대 구축 조건부 승인… 시 “도 승인 후 하반기 착공 목표”
전주시는 ‘기린대로 BRT’ 구축 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2단계 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안부는 이번 심사에서 일반 차로 감소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 영향 및 시민 의견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BRT는 버스 운행에 철도 개념을 도입해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통행 속도, 정시성, 수송 능력 등 버스 서비스를 지하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저비용, 고효율 대중교통체계라는 평가다.
전주시는 버스 이용 시민의 단골 불편 사항인 긴 배차 간격과 소요 시간, 난폭 운전, 부정확한 운행 계획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면서 해마다 차량은 늘고 있지만 신규 도로망을 확충할 수 없는 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BRT 도입을 추진 중이다.전주 BRT는 모두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호남제일문광장 네거리∼한벽교 삼거리까지 9.5km, 2단계는 전주역∼꽃밭정이 네거리 8.4km, 3단계는 에코시티∼효천지구 9.5km다. 1단계는 단기 계획으로 2026년, 2·3단계는 2030년까지 중기 계획으로 추진된다.
이번에 행안부 조건부 승인을 받은 구간은 1단계 기린대로 BRT 구간이다. 2026년 개통을 목표로 버스 중앙차로와 중앙정류장 등 기반 시설을 설치하고 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448억5000만 원이 드는데, 국비와 지방비 각각 50%씩 투입된다.
전주시는 2022년 기린대로 BRT 구축 사업이 조건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이후 2단계 심사를 위해 중기지방재정계획 수정, 정류장 설치계획 마련 등 보완요청 사항에 대해 여러 차례 협의를 이어왔다. 이어 지난해 진행된 2단계 심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이번 심사 통과를 위해 제시된 조건 충족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기린대로 BRT 구축 사업은 현재 실시계획 승인권자인 전북도의 실시계획안 공고 및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주시는 승인이 이뤄지면 올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향후 공사 과정에서의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고,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을 꼼꼼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기린대로 BRT 구간은 전주시의 행정 교육 주거 문화 등 각종 기반이 밀집된 핵심 구간이다. 2026년 이 구간 사업이 개통되면 정시성 높은 버스 운행이 가능해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시간이 평균 5분 줄어들고, 수백억 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주시는 전망한다. 교통 혼잡 완화, 보행자 안전 확보, 탄소 발생 저감 등도 기대한다. 최준범 전주시 대중교통국장은 “기린대로는 전주시의 대동맥으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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