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모여드는 금융권…금융중심지 지정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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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연구용역 착수…6개월 평가 거쳐 지정 여부 판단
4대 금융지주 집결·인력 1000명 배치…금융허브 외형 확대
국민연금 기반 자산운용 클러스터…글로벌 투자사도 가세
서울·부산 성과 논란 여전…실효성·지속가능성 핵심 변수

  • 등록 2026-04-16 오후 4:03:29

    수정 2026-04-16 오후 4:03:29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금융권의 시선이 전북 전주로 쏠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전북혁신도시에 잇따라 거점을 구축하며 ‘제3 금융중심지’ 구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관련 평가 작업에 착수하면서 지정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속도가 붙는 양상이지만 실제 지정 여부는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전북특별자치도(전주)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 평가’를 위한 연구용역을 공고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용역은 계약일로부터 6개월간 진행되며 평가기준 수립, 전문가 평가단 구성, 현장실사 등을 통해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이다. 결과는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심의와 금융위 의결의 핵심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전북을 차세대 금융 거점으로 보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 등 4대 금융지주는 전북혁신도시에 인력과 조직을 동시에 확대하며 거점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는 자산운용, 증권, 기업금융 기능을 중심으로 전북에 1000명 이상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자본시장 기능을 통합한 ‘원루프(One-Roof) 센터’를 구축하고,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특화 채널을 신설하는 등 기능 집적도 병행하고 있다.

전북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있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을 축으로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블랙록, 골드만삭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도 전주 진출을 추진하며 시장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정책적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리며 금융 기능의 지방 분산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전북 금융중심지 구상은 수도권에 집중된 자금 흐름을 분산하고 지역 산업과 금융을 연계하는 핵심 축으로 거론된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새만금 대규모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을 검토하는 점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실질 경쟁력’이 핵심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국제 금융중심지로의 발전 가능성, 전문인력 확보 용이성, 정주 여건, 개발계획의 현실성,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법정 기준을 중심으로 전북의 경쟁력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부산 금융중심지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분석해 추가 지정의 필요성 자체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실효성 논란도 변수다. 기존 금융중심지 정책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보다는 지역균형발전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전북 지정 역시 정치적 판단이 아닌 경제적 타당성을 중심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오는 6월 ‘제7차 금융중심지 조성 및 발전 기본계획(2026~2028년)’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전북 지정 여부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와 이후 심의 절차를 거쳐 하반기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충분한 평가와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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