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병원복귀 길 열어준다… 오늘부터 추가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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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차 레지던트 복귀 희망 늘자
기존 수련병원 근무 특례 적용
정원 채워진 경우 추가선발도 허용

1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전용공간 표지판이 놓여있다. 2025.05.14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전용공간 표지판이 놓여있다. 2025.05.14 서울=뉴시스
정부가 20일부터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최근 고연차 레지던트를 중심으로 복귀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자 추가로 기회를 열어 주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추가 모집을 열어 줄 것을 건의했고 의료계 자체 실시 조사에서도 전공의가 상당수 복귀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직 전공의 복귀 길을 열어둔 건 최근 레지던트 고연차를 중심으로 복귀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수련 마지막 해인 3∼4년 차 레지던트가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에 복귀해야 한다.

이번 모집은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각 수련병원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모집에 합격한 전공의는 다음 달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통상 수련 연도는 매년 3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복귀하는 전공의 수련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로 정해진다.

정부는 이번에 복귀하는 전공의는 기존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은 사직 후 1년 내에 같은 병원 및 과목으로 복귀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 복귀자에겐 예외를 두겠다는 것이다. 사직 전공의 소속 병원 정원이 이미 채워진 경우에도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입대한 사직 전공의가 제대 후 원래 근무하던 병원에 복귀하도록 허용하는 특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대 후 수련병원에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인력 및 병력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간 사직 전공의가 정부에 요구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정부 예산에 반영됐거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서 확정된 과제는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기존에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에서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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