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프리선언' 김선신 아나운서 "지금 아니면 용기 못 낼 것 같아, 인생 한 번뿐인 기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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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신 아나운서. /사진=뉴시스

13년의 '회사원' 생활을 끝내고 프리랜서로 나서는 김선신(37) 아나운서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출사표를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이 아니면 이런 용기를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나왔다"고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경기의 현장 리포팅을 끝으로 MBC스포츠플러스에서의 활동을 마감한다. 김 아나운서는 여러 행정절차를 거쳐 9월 말 정식 퇴사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MBC스포츠플러스(엠스플)에 입사한 김 아나운서는 13년 동안 방송사의 간판으로 활약하며 스포츠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베이스볼 투나잇을 11년 동안 진행했고, 2019년에는 스포츠 아나운서 최초로 육아휴직 후 복귀해 화제가 됐다.

김 아나운서는 "정규직이라는 감사한 기회를 받았다. 주변에서도 '경기도 어려운데 왜 나갔어요?'라고 물어본다"며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과거 초등학교 교사에서 아나운서로 전직한 경험이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그때도 생각한 건,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는 거다. 나중에 세상을 떠날 때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프리 선언을 하기 전까지 주위의 조언도 있었다. 특히 입사 동기이자 프리랜서 선배인 정용검 아나운서의 도움이 있었다. 김 아나운서는 "(정)용검 오빠가 이성적으로 충고를 많이 해줬다. (회사를) 나오게 되면 가져야 할 생각이나 마음가짐을 조언했다"고 했다. 또한 선배인 김민아 아나운서 역시 '힘든 결정을 내렸을 텐데 축하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야구 현장 취재에 나서는 김선신 아나운서.

MBC스포츠플러스 소속으로는 마지막 현장 리포팅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 아나운서는 "웃으면서 인사하니까 카메라 감독님들이 '마지막으로 하는 사람이 활짝 웃으면서 오네요'라고 하시더라"며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그러면 울컥할 것도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절대 울지는 않을 거다"며 웃음을 보였다.

지난 13년 동안의 생활을 돌아보며 김 아나운서는 "그냥 '감사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얻고 나왔다"며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감독, 코치, 선수분들이나 선·후배분들 한 명 한 명 다 소중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할 용기를 얻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김 아나운서는 "신입 때는 제 자신에 대해 확신도 없었고, 맨날 실수투성이에 결점도 많았다"며 "최근에 타 회사 후배가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저랑 같이 방송했던 것이 다른 데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13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동안의 시간이 허투루 간 게 아니었구나 싶다"고 밝혔다.

이제 김 아나운서는 한 달 뒤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는 데 그런 건 아니다"고 웃으며 "프리로 나서는 거니까 다양한 기회를 통해 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했다. 또 "제가 있게 해준 게 야구이기 때문에 꾸준히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선신 아나운서.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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