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모아나' 리뷰
IP 재해석 시도 실패 잇따르자
이야기·캐스팅, 원작구현 힘써
"애니와 다를게 뭐냐" 혹평도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절대 강자 디즈니에도 약점은 있다. 자사 지식재산권(IP)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다. 캐스팅과 원작 각색에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를 적용한 인어공주(2023년), 백설공주(2025년)는 원작 IP가 가진 소구력에도 연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개봉한 '릴로 & 스티치'가 글로벌 흥행 4위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PC를 둘러싼 숱한 논란과 설화는 관객들이 색안경을 끼고 디즈니 실사 영화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지난 8일 전 세계에 개봉한 디즈니의 '모아나'는 그간의 실패 요인을 의식해 제작된 동명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모투누이'에서 부족장 일가로 태어난 소녀 모아나(캐서린 라가아이아)가 섬에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 반인반신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원작의 이야기가 그대로 구현됐다. 원작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제 캐릭터의 외모와 맞아떨어지는 캐스팅과 함께 남태평양의 섬과 바다 등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음악도 원작과 큰 차이가 없다. 엔딩 크레디트에 흐르는 신곡 '얼롱 더 웨이(Along The Way)'를 제외하면 모두 원작 OST를 가져다 썼다. 원작 팬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의도가 115분의 러닝타임 내내 느껴진다.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시도였지만 혹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원작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다 보니 관객들이 정작 실사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쏟아부은 대작이지만 컴퓨터그래픽(CGI)에 과도하게 의존한 점도 사실상 애니메이션과 이렇다 할 차별 요소를 만들어내지 못한 원인 중 하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아나에 대해 "완성도는 무난하지만, 본질적으로 불필요할 뿐 아니라 재미도 떨어지는 작품"이라고 꼬집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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