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A씨는 최근 암 주요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의 판매가 종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액형은 가입할 수 있다지만 비례형에 비해 보험료가 더 비싼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에 암 주요치료비와 뇌혈관·심혈관의 비례형 치료비 보험 상품의 신규판매 중단을 권한 가운데, 정액형 및 추가 가입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금감원은 보험사에 암·뇌·심혈관의 비례형 치료비 상품의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업계는 계약을 마친 신규 청약건만 처리한 뒤 신규 청약에 대한 신청은 받지 않기로 했다.
업계는 이 상품이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상품 중 고객의 관심과 만족도가 높은 유력 상품으로 봤다. 대부분의 고객이 암·심장질환 보험에 가입해 둔 경우가 많다 보니 보험사도 고객의 호응을 얻을 새로운 상품이 필요했다. 이 상품은 기존 고객도 가입이 가능한 만큼 수요가 많았다.
금감원은 이런 상품의 경우 실손보험과 중복 보장이 된다고 봤다. 또 비례형의 경우 가입자의 치료 금액이 올라갈수록 보장액도 올라가다 보니 과잉 진료 등을 우려했다.
앞서 이 상품은 이달 말까지는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장에서의 절판 마케팅이 번질 것을 우려해 보험사에 선제적인 판매 종료를 권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업계는 금융 당국이 도덕적 해이(모럴리스크)를 우려하는 행정 명령에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관련 유사한 상품의 재출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설계사와 고객이 모두 다 선호하는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상품이다”며 “아쉬움이 크지만 유사한 상품을 재출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액형 상품은 계속 판매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정액형은 의료비와 관계없이 가입 보장액을 지급한다. 반면 비례형은 1년간 가입자가 부담한 의료비 총액을 금액 구간대별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질병이나 사고의 종류 등에 상관없이 기간 내 발생한 의료비를 모두 더해 연 1회 보험금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에 청약을 해놓은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는 수납 기한을 열어뒀다”며 “당장 판매를 중지하라는 연락이 온 만큼 갑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