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 나 싫어하나?” 부정적 생각만 맴돌 때 뇌에서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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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구와 점심을 먹는데 상대가 유독 말이 없다. 오늘따라 피곤한가 보다 생각하면서도 ‘혹시 나한테 불만이 있나?’ 하는 의심이 든다. 우울증을 앓을 때는 이런 부정적인 해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거나 비슷한 생각이 반복되기도 한다.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부정적 사고와 기억·집중력 저하를 뇌의 변화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가 나왔다.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는 초기 세포가 성숙한 신경세포로 발달하는 과정이 정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 뇌 봤더니…신경세포 성장 과정 ‘정체’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마우라 뒤퐁 교수 연구팀은 주요 우울 장애를 앓는 성인의 뇌에서 신경세포 생성이 정체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그동안 학계에서는 성인의 뇌에서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분석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 우울증 환자와 대조군의 뇌 조직에서 해마 세포 약 50만 개를 추출해 분석했다.차이는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의 뇌에는 초기 줄기세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세포가 대조군보다 많았지만, 다음 발달 단계인 신경모세포는 현저히 적었다. 새로운 신경세포로 성장할 초기 세포는 존재하지만 이들이 다음 단계로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연구팀이 환자의 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인자와 면역 신호물질인 인터페론 관련 유전자 발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 전 6개월 동안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됐던 환자일수록 이러한 유전자 변화가 뚜렷했다.● 신경세포 생성 둔화, 기억 담당하는 ‘해마’ 기능 저하로 이어져 신경세포 생성이 둔화되면 해마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해마는 기억과 감정 반응에 관여하는 뇌 부위로, 여러 경험을 구분해 각각의 기억으로 저장하는 ‘패턴 분리’ 기능을 담당한다. 새로 만들어진 신경세포는 현재의 경험이 과거의 비슷한 기억과 뒤섞이지 않도록 구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기능이 떨어지면 ‘친구가 말이 없다’는 중립적인 상황에 ‘예전에도 나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침묵한 적이 있었다’는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이 겹치면서 “친구가 나를 싫어한다”는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기억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인지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우울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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