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방탄' 최고위…비판 목소리 사라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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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35일 앞두고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장 대표가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최고위원들은 당 대표 입장에 동조하거나 입을 다물고만 있다는 것이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장 대표와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민수·김재원·양향자 최고위원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등 5명이다. 여기에 지난 1월 당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까지 합하면 6명의 최고위원이 있다.

당 안팎에선 최고위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지방선거 출마로 쉽사리 장 대표를 비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고위원 6명 중 김재원 양향자 조광한 등 3명은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 나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는 공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분당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강경 보수를 대변하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논란이 된 미국 출장에 장 대표와 동행한 그는 장 대표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당 대표랑 싸우듯 그간 더불어민주당과 싸웠으면 대통령이 탄핵됐겠고, 당이 이꼴이겠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민수 김재원 양향자 조광한 등 최고위원 4명이 원외 인사인 것도 장악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장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제명하면서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의 발언권도 크게 약화됐다. 장 대표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사실상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인위적인 지도부 붕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선출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사퇴해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보궐 선거를 치르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탄핵 국면 직후 한동훈 대표 체제의 경우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도부가 즉시 붕괴되고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래 최고위는 당 대표에게 맞서 싸우면서 당 운영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 최고위원들은 당이 망가지는 동안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사태가 더 악화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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